수원대 학생들이 31일 법무부가 소재한 정부과천청사 앞에서 법무부의 박병화 출소 관련 조치에 반발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2.10.31 과천/이원근기자 lwg33@kyeongin.com
정명근 화성시장과 화성시의회 의원들과 지역 주민들이 정부과천청사를 방문해 기자회견을 열고 법무부의 박병화 거주 조치 철회를 촉구했다.
과거 20대 여성 10명 성폭행 혐의 거주지 화성 봉담읍 소재로 밝혀져 인근 대학교와 불과 100m 떨어진 곳 정 시장, 강제퇴거 등 법적조치 다짐
31일 오후 3시께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는 정 시장과 김경희 화성시의회 의장을 비롯한 시의원들, 박병화 거주지 인근 학교의 대학생들과 봉담읍 주민들이 함께했다. 이들은 "법무부의 대책 없는 화성시 거주 계획을 즉각 철회하라"며 "성범죄자 박병화를 화성시민으로 인정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병화는 지난 2002년 12월부터 2007년 10월까지 수원시 권선구, 영통구 등지 빌라에 침입해 20대 여성 10명을 성폭행한 혐의로 구속돼 15년형을 선고받고 형기를 마쳤다. 박병화의 실제 거주지가 화성시 봉담읍 소재 원룸으로 알려지면서 인근 지역 주민들과 대학교 재학생들이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박병화 거주지와 인근 대학교와 거리는 불과 100여m 떨어져 있다.
정명근 화성시장과 화성시의회 의원, 지역 주민들이 31일 법무부가 있는 정부과천청사 앞에서 법무부의 박병화 출소 관련 조치에 반발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2.10.31 과천/이원근기자 lwg33@kyeongin.com
이날 기자회견에 참여한 한 학생은 "20대 여성들이 많이 모여 있는 대학교 바로 옆 원룸가에 성범죄 이력이 있는 사람이 거주하는 것 자체가 잘못됐다고 생각한다"며 "법무부가 갑작스럽게 통보하는 식으로 일을 진행한 것도 안타깝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정 시장은 이 자리에서 주민들에게 강제 퇴거를 비롯한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
한편 법무부는 앞서 박병화 거주지와 관련해 "본인·가족이 결정한 주거지에 거주할 것"이라며 "성범죄 전과자의 주거지 결정에 관여할 법적 근거가 없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