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출전권을 쥔 프로축구(K리그1) 인천 유나이티드의 이번 겨울은 어느 때보다 바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인천을 8위로 이끌며 '잔류왕', '생존왕' 이미지를 털어낸 조성환 감독은 올 시즌엔 9년 만의 파이널A 진입과 함께 최종 4위로 리그를 마무리하는데 이바지했다. 구단 창단 이래 처음으로 ACL 진출권을 획득한 인천은 내년 시즌 리그와 FA컵에 ACL도 병행해야 한다.
올해까지 ACL은 춘추(春秋)제로 치러졌지만, 내년 시즌부터 추춘제로 바뀌었다. 인천은 내년 8월 22일 ACL 2차 예선 승자와 플레이오프(PO)를 치르게 됐다. 인천으로선 시간적 여유를 번 셈이지만, 매년 8월경엔 리그도 주요 일정에 돌입하기 때문에 현재 득실을 따지기엔 무리가 있다.
ACL 내년 8월 PO 경기 예정
리그전도 소홀히 할 수 없어
인천의 이번 겨울은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ACL도 병행하게 되면서 두터운 스쿼드를 형성해야 하는 것이다. 기존의 준주전급 선수들을 주전급으로 끌어올려야 하며, 외부 수혈도 검토해야 한다. 선수 영입의 경우 자금이 한정된 시민구단으로서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
조성환 감독 부임 이후 베테랑 수비수들의 영입이나, 이명주와 여름을 비롯한 중원 자원 영입 등에서 재미를 봤던 부분을 내년 시즌에도 이어가야 한다.
지난 2019 시즌 경남FC의 전철을 밟으면 안 된다. 당시 경남은 ACL 조별리그 통과에 실패했으며, K리그2로 강등한 바 있다. 이처럼 ACL은 아시아 명문 팀들과 경기를 하면서 명예와 금전적 수익을 올릴 수 있지만, 자칫 리그와 ACL 모두를 놓칠 수도 있다.
기존 준주전급 선수 기량 향상
한정된 자금 외부 수혈도 검토
조성환 감독은 철저한 내년 준비를 다짐했다. 조 감독은 "ACL을 시작하는 8월엔 리그도 중요한 일정을 소화할 시기이기 때문에 리그 초반부터 최대한 승점을 벌어둘 필요가 있다"면서 "두 대회를 효과적으로 치를 수 있도록 신중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서 조 감독은 "최근 들어 ACL PO에 올라오는 팀들의 수준도 높아졌다"면서 "경각심을 갖고 준비할 것이며, 팀이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