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월드컵 개최도시인 수원시의 축구열풍이 더욱 확산돼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축구도시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축구 국가대표로 맹활약했던 스타 플레이어에서 금융인으로 화려하게 변신, 고향으로 금의환향한 金鎭國 국민은행 수원시 매교동지점장(49)은 비록 몸은 그라운드를 떠나있지만 내 인생에서 축구를 따로 떼어놓고는 아무 얘기도 할수 없다고 힘주어 말한다.

작은키에 왜소한 몸집이지만 다부진 몸놀림과 기술축구로 축구팬들의 사랑을 받으면서 70년대 김호·김정남·김재한·차범근등과 함께 태극마크를 달고 그라운드를 종횡무진 누비던 스타플레이어 金진국씨.

그런 金씨가 수원북중을 졸업하며 떠난지 33년만인 지난 7월25일 인자한 웃음을 머금고 부하직원의 어깨를 두드리는 은행 지점장으로 변신한후 고향에 돌아왔다.

수원 북중 3년때 처음 축구화를 신은후 경신고와 기업은행, 국가대표까지 거치며 화려한 축구인으로서의 명예를 얻은 金씨가 지난 92년 7월, 26년간의 축구인생을 접고 금융인으로 변신한지 7년만이다.

축구와는 또 다른 사회인으로 성공한 김씨의 집념은 낮에는 공을 차고 밤에는 책과 씨름하는 주경야독끝에 76년 건국대체육학과에 입학했을때부터 싹이 텄다.

『무척 고민이 많았죠. 평생 축구만 해왔는데 은행업무를 한다는 것이 쉬운일이 아니었으나 새로운 일에도 도전해 보고 싶었습니다.』

김씨는 여의도지점 차장으로 은행업무를 시작한후 2년동안 부하직원에게도 모르는것을 물어본것은 물론 퇴근뒤 책을 통해 관련지식을 습득하면서 무척 고생했지만 그라운드를 누볐던 집념과 축구선수 김진국을 알아주는 잠재적팬들의 성원에 힘입어 지난해 용산지점 부지점장을 거쳐 1년만에 지점장으로 변신에 성공했다.

은행 지점장이란 신분 말고도 현재 축구협회 여성분과위원과 국민생활체육협의회 여자축구단 감독, 양천구 김진국어린이축구교실을 운영하고 있는 김씨는 앞으로 고향에서도 「어린이축구교실」을 만들어 고향축구발전에 보탬이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화성 정남면에서 태어난 김지점장은 부인 김영란씨(45)와의 사이에 1남1녀를 두고있다./權吉周기자·giljoo@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