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엔 전국 유일의 광역 지방정부 산하 주식회사가 있다. 경기도를 넘어 타 시·도의 시·군·구로 활동 반경을 넓히고 있는 공공배달앱 '배달특급'으로 이름을 알린 경기도주식회사다.
취임 9개월 차를 맞이한 이창훈(60) 경기도주식회사 대표이사는 공공과 민간이 메울 수 없는 빈틈을 메우는 시대적 소명을 가지고 기업을 이끌고 있다. 이 대표는 "경기도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위해 소금 같은 역할을 하는 곳"이라고 경기도주식회사를 소개했다.
최근 미래비전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한 이 대표는 젊은 직원들의 열정과 자신의 경영 철학을 버무리고 있다.
그는 "급변하는 환경 변화에 맞서 기존 사업을 더욱 공고히 하고 신규 비즈니스를 발굴해 중장기적 관점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자 TF를 결성했다"며 "2025년까지의 사업 전략 방향을 조직 내부 구성원들과 함께 설정해 더 나아가는 경기도주식회사를 만들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중소기업·소상공인 소금같은 역할
노하우로 실질도움 프로젝트 완수
'배달특급' 기능 다양 플랫폼 진화
올해 환갑인 이 대표는 1983년 US오픈 남자탁구 복식에서 우승하는 등 화려한 경력을 자랑하는 엘리트 체육인 출신이다. 1989년까지 선수 생활을 한 뒤 이듬해부터 삼성물산에 몸담아 유통·물류 영역에서 잔뼈가 굵은 직장인으로 인생 2막을 열었다.
이 대표는 AK플라자 분당점 원년 구성원이기도 하다. AK플라자 전무이사, AK레저 대표이사 등 30년을 오롯이 유통업계에 몸담은 그에게 경기도주식회사의 대표이사직 수행은 숙명이었다.
이 대표는 "2016년 말 경기도주식회사 설립 당시 본래 취지 자체가 도내 중소기업의 제품 판로 마케팅 지원이었다"며 "설립 5년간 확보한 거래선과 노하우를 토대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프로젝트를 완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기도주식회사는 사회적가치생산품 브랜드 '착착착'과 경기도형 소모성 자재(사무용품, 청소용품 등)몰인 지지비즈(GGBIZ)를 운영하면서 다양한 마케팅을 진행 중이다.
이 대표는 지난 2020년 12월 개시한 배달특급의 누적거래액 2천억원 돌파에 대해선 고무적이라고 자평하면서 도민의 아낌없는 성원과 관심에 대한 감사를 표시했다.
그는 "배달특급은 지역화폐를 유일하게 온라인으로 사용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지역화폐 본연의 취지인 골목상권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긍정적 영향을 주고 경기도 정책과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고 자평했다.
그러면서 "배달특급이 경기도민의 공감을 사는 공유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한 만큼 앞으로 단순한 배달 중개 서비스를 넘어 새롭고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는 디지털 플랫폼으로 진화시키겠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이 대표는 "경기도주식회사가 관료주의를 걷어낸 하이브리드형 기관의 대명사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지속성장이 가능한 수익모델을 발굴하고 기존 위탁사업에도 심혈을 기울여 임기 내 경기도주식회사의 자립을 꼭 이뤄내고 싶다"고 전했다.
/손성배기자 so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