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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시청 전경. /포천시 제공
 

국방개혁 2.0에 따라 해체가 결정된 육군 제6군단 사령부 부지(이하 사령부 부지)를 두고 국방부와 포천시의 줄다리기가 이어지고 있다.

국방부는 사령부 부지를 타 군부대 부지로 재활용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데 반해, 포천시는 사령부 부지 내 포천시 소유인 시유지 반환을 강력히 요구하면서 양측의 갈등이 점차 표면화하고 있다.

3일 포천시에 따르면 6군단은 지난 2020년 국방개혁 2.0 중기계획에 따라 10월 1일 해체가 결정됐다. 1954년 포천에서 6군단이 창설된 이래 68년 만이다. 이에 따라 현 사령부 부지 중 시유지인 26만4천775㎡가 포천시로 반환될 예정인 가운데 국방부가 사령부 부지 내 시유지를 사용할 수 있는 기한도 오는 12월 말까지다.

국방부는 사령부 내 시유지가 사령부 부지 중심부에 자리하고 있어 이를 반환할 경우, 나머지 부지를 재사용하기 어렵다는 이유를 들어 시유지를 매입한 뒤 다른 군부대를 재배치하는 등 군사시설을 유지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체' 사령부내 26만㎡ 연말 기한
국방부, 매입 후 軍시설 유지 방침
시의회 '특별위' 조직적 대응 나서
市 "협의체 구성뒤 의견 교환될것"
그러나 포천시는 이런 국방부의 의향에 부정적인 입장을 표하고 원래 계획대로 시 소유 토지를 되돌려 받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밝히고 있다.

백영현 시장은 "지금까지 포천시민은 국가안보라는 절대 공익을 위해 각종 소음 및 도비탄, 재산 피해를 인내해왔다"며 "시 소유 토지 외 남은 국방부 소유 토지도 매입해 IT, 바이오,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 4차 산업 첨단기업을 유치해서 이곳을 포천의 실리콘밸리로 만들 계획"이라고 시유지 반환 의지를 확인했다.

더욱이 포천시에는 6군단을 포함해 전국에서 유일하게 2개 군단이 주둔하고 육군 사격장과 주한미군 사격장 등 국내 최대 규모 사격장만 2곳이나 위치하는 등 반세기 넘도록 이들 군사시설로 도시발전의 발목이 잡힌 상황이어서 더는 양보할 수 없다는 여론이 팽배하다.

포천시의회도 이런 여론을 반영, 최근 '6군단 부지 반환 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조직적인 대응에 나섰다.

시 관계자는 "국방부 측이 오는 15일 상생협의체를 열자고 제안해 국방부 측 관계자 5명 이내, 포천시·시의회 관계자 6명으로 협의체를 구성 중"이라며 "상생협의체가 구성되면 6군단 부지 반환과 관련해 본격적인 협의가 진행되고 구체적인 의견이 교환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민의힘 최춘식(포천·가평) 국회의원은 6군단 시유지 반환과 관련, 국방부가 '포천시와 구체적으로 협의하겠다'는 답변을 했다고 밝혔다.

최 의원은 지난해 12월 국방부에 '반환 문제 논의를 위한 상생협의체'를 구성하라고 주문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시와 국방부는 오는 15일 국방부에서 1차 상생협의체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포천/최재훈기자 cjh@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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