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전국체전 우승을 일군 수원여고 농구부 조주희는 내년 더욱 성장한 모습으로 코트를 누비겠다는 각오다.
조주희는 지난달 13일 울주군민체육관에서 열린 제103회 전국체육대회 농구 여고부 결승전에서 광주 대표인 수피아여고를 67-64로 물리치고 팀 동료들과 함께 수원여고의 우승을 합작했다.
그는 인터뷰에서 "언니들이 후배들을 잘 이끌어 줬기 때문에 후배들도 언니들을 잘 따라 해서 우승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전국체전 우승 소감을 밝혔다. 올해 수원여고는 전국체육대회 우승뿐만 아니라 2022 한국중고농구 주말리그 왕중왕전 여고부에서 준우승을 거두는 등 다른 국내 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뒀다.
조주희의 가족은 '농구가족'이다. 아버지는 안양고 농구부 코치를 역임했고 여동생도 현재 수원제일중 농구부에서 선수 생활을 하고 있다. 그는 어릴 때부터 아버지의 모습을 보며 자연스럽게 농구 선수의 길로 접어들었다. 조주희는 수원 화서초와 수원제일중 농구부를 거쳐 수원여고로 진학하며 수원에서만 선수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농구 선수를 한다고 했을 때 아버지가 처음에는 반대하셨지만, 지금은 부모님 모두 제 꿈을 응원해 주시고 계신다"고 말했다. 같은 농구 선수인 여동생의 존재는 부모님의 지원 못지 않게 조주희에게 큰 힘이 된다. 그는 "개인 운동을 할 때도 동생이 도와준다"며 "같이 농구를 하고 있기 때문에 말도 잘 통한다"고 말했다.
父 코치역임·여동생 수원제일중 선수 '농구가족'
골 밑·외곽 공격 모두 가능… 왼손잡이 장점
자세 다소 높은 게 단점이지만 보완 해낼 것
177㎝의 키로 포워드 포지션인 조주희는 골 밑뿐만 아니라 외곽 공격도 가능하다는 점을 자신의 장점으로 꼽았다. 그는 "골 밑과 외곽 공격 모두 할 수 있고 왼손잡이인 것도 장점"이라며 "자세가 다소 높다는 점이 단점인데 이를 보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병수 수원여고 코치는 "신체 조건이 좋은 데다 골 밑에서 보여주는 순발력도 괜찮다"며 "수원여고에서 2년째 생활하면서 정신력이 많이 강해졌다. 좋은 재목은 틀림없다"고 조주희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2023년은 조주희에게 중요한 해다. 농구선수로서 진로가 뚜렷하게 결정되는 고등학교 3학년생이 되는 데다 올해 전국체육대회 우승을 함께했던 주장 김민아 등 3학년 선배들이 학교를 떠나 팀의 중심을 잡아야 하기 때문이다. 그는 2022년 수원여고의 상승세를 2023년까지 이어가야 할 숙제를 떠안았다.
조주희는 부담감보다는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가득 차 있다. 그는 "수원여고의 팀워크는 그 어느 팀에도 뒤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며 "제가 이 팀의 '해결사'라는 말을 들어보고 싶다"고 내년 시즌 포부를 밝혔다.
/김형욱기자 u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