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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극 '올드 위키드 송' 프로필 /나인스토리 제공

음악극 '올드 위키드 송'이 2년 만에 무대로 돌아온다. 12월 10일 개막 예정인 이번 공연의 출연진으로는 배우 남경읍, 안석환, 서현철, 정휘, 홍승안, 곽동연이 확정됐다.

1986년 오스트리아 빈의 한 '올드 위키드 송'은 음대를 배경으로 슬럼프에 빠진 천재 피아니스트 '스티븐 호프만'과 괴짜 교수인 '요세프 마슈칸'이 음악으로 소통하며 벌어지는 드라마를 담은 2인극이다. 살아온 배경과 예술적 성향이 전혀 다른 두 사람이 음악을 통해 서로의 아픔과 결핍을 인지하고 위로하며, 희망으로 한걸음 내딛는 과정이 섬세하게 표현된 작품이다.

천재 피아니스트와 괴짜교수 2인극
남경읍·서현철·곽동연 등 출연
12월10일부터 예스24스테이지서


'올드 위키드 송'은 음악으로 작품의 깊이를 더한다. 슈만, 베토벤, 바흐, 차이콥스키, 슈트라우스 등 역사상 위대한 음악가들의 아름다운 클래식 선율로 마슈칸과 스티븐에게 음악가라는 본질을 상기시킨다. 특히 슈만의 연가곡인 '시인의 사랑'은 두 인물의 경험들이 투영되며 작품의 서사를 강화한다. '시인의 사랑'은 오로지 사랑으로 가득했던 슈만의 감정과 음악적 형식이 잘 표현된 가곡이다. 이처럼 극에서 들려주는 음악은 좌절을 맛보게도 하고, 위안을 안기기도 하는 소통의 매개체가 된다.

미국의 극작가 존 마란스의 대표작 '올드 위키드 송'은 1995년 미국 초연 후 이듬해 퓰리처상 드라마 부문 최종 후보로 올랐으며, LA 드라마 로그 어워드, 뉴욕 드라마 리그 어워드, 오티스 건지 최고 연극상을 연달아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국내에서는 2015년 처음 소개돼 예술성과 흥행성을 고루 갖춘 작품으로 호평받았다.

이번 시즌에는 익살스럽지만 내면에 상처를 품은 마슈칸 역에 남경읍, 안석환, 서현철이, 피아니스트로서 슬럼프를 극복하기 위해 빈에 왔으나 뜻밖에 마슈칸에게 성악 수업을 받게 된 스티븐 역에는 정휘, 홍승안, 곽동연이 캐스팅됐다. 또 '올드 위키드 송' 초연과 재연의 연출을 맡았던 김지호 연출이 다시 합류하며 어떤 섬세한 디테일을 관객들에게 보여줄지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아름다운 클래식 속에서 세대를 초월한 우정을 그린 음악극 '올드 위키드 송'은 12월 10일부터 내년 2월 19일까지 예스24스테이지 2관에서 관객을 만날 예정이다.

/구민주기자 kum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