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도교육청 적극 행정 우수공무원 포상
성남교육지원청 담당 팀장 추천
학부모들 '오히려 직무 방기' 반대 서명
안전 문제로 아이들 등교거부가 발생했던 성남제일초와 관련, 성남교육지원청이 담당 팀장에 대한 우수공무원 포상을 추진하자 학부모들이 크게 반발하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성남교육지원청은 민원 적극 해소와 성남시 교육경비 43억여원 확보 등을 내세우고 있지만 학부모들은 사실과 다르다며 오히려 징계를 해야한다는 입장이다.
8일 경기도교육청·성남제일초 학부모 등에 따르면 경기도교육청은 '2022년도 우수공무원'을 포상한다며 지난달 26일부터 오는 9일까지 홈페이지를 통해 각 기관에서 추천받은 대상자를 공개하고 검증 작업을 진행 중이다. 여기에는 성남교육지원청 A팀장이 포함돼 있고 이를 반대하는 성남제일초 학부모들은 지난 6일부터 '포상 취소 및 징계'를 요구하는 서명 운동을 벌이고 있다.
성남교육지원청은 추천서를 통해 A팀장이 성남제일초 문제와 관련, 학부모들과의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민원을 줄이고 불안감도 해소해 등교율을 높였고, 학교 본관동 개축 사업에 대한 성남시 교육경비 43억2천800만원을 확보하는 등의 내용을 공적 사항으로 내세웠다.
이에 대해 학부모들은 '등교 거부 중단은 출석일수 부족 등 아이들의 피해만 가중되는 데에 따른 어쩔 수 없는 부모들의 선택이었고', '모든 민원은 LH로 이관해 책임없다는 답변만 받게 했고', '성남시의 개축 예산 지원은 학부모들의 청원과 등교거부 등에 대한 협의로 이뤄진 것이지 하지도 않은 성남교육지원청 노력의 결과가 아니다'라고 반발하고 있다.
학부모들은 이런 내용으로 지난 6일부터 '포상 취소 및 징계'를 요구하는 서명운동을 벌여 지난 7일 오후 5시 현재 성남제일초 학부모 절반 이상을 포함해 모두 691명이 참여한 1차분을 경기도교육청 공익제보센터에 전달한 상태다.
성남제일초 학부모회 관계자는 "성남교육지원청의 추천서는 사실과 전혀 무관한 잘못된 내용으로 지난 2000년도 별관 화장실 균열 시점에 책임을 다하고 적극적 행정을 했다면 200명이 넘는 아이들이 40여 일이 넘는 기간 동안 등교 거부를 하는 사태까지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라며 "오히려 소극적 행정을 넘어 직무 방기를 했다"고 비판했다.
학부모들의 반발이 거세자 성남교육지원청은 포상 추진을 일단 중단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성남교육지원청에서 7일 공문을 통해 철회를 요청해왔다"고 밝혔다. 성남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우리는 나름대로 노력했지만 학부모들의 입장은 달라 철회하게 됐다"고 말했다.
성남/김순기기자 ksg2011@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