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현지시간) 실시된 미국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하원 다수당을 차지할 전망이다. 상원은 여전히 박빙 승부를 이어가고 있지만 민주당과 공화당이 양분하고 있는 현재 구도가 이어질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며 결과적으로 상하원에서 양당의 권력이 힘의 균형을 맞출 것으로 예측됐다.

미 NBC 방송은 8일 치러진 연방하원선거에서 전체 435석 가운데 공화당이 219석을, 민주당이 216석을 각각 차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보도했다. 공화당이 하원을 탈환하면 2018년 이후 4년 만에 하원 다수당이 된다.

공화당이 하원 다수당이 되면 기존 정부의 정책을 집중적으로 견제·비판하며 뒤집기를 시도하는 등 조 바이든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제동이 걸리면서 정국이 경색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26년 만에 한국계 3선 의원이 탄생해 화제다. 민주당 소속인 앤디 김(40) 하원의원은 뉴저지주 3지구 선거에서 공화당의 밥 힐리 후보를 꺾고 당선을 확정했다.

김 의원은 1996년 김창준 전 하원의원 이후 한국계로는 처음으로 3선 의원 고지에 올랐다. 중진 대열에 들어선 김 의원은 워싱턴 정가에서 목소리를 키우며 한국계 미국 정치인이 가보지 못한 길을 개척할 것으로 관측된다.

'순자'라는 한국 이름으로 잘 알려진 민주당 매릴린 스트리클런드 의원도 이날 워싱턴주 10지구에서 선거 승리를 선언했다. 스트리클런드 의원은 그동안 워싱턴주를 대표하는 첫 한국계이자 흑인 여성 의원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의정 활동을 펼쳐왔다.

이들과 함께 2년 전 연방의회에 나란히 입성한 한국계 연방의원인 공화당 소속의 영 김 의원과 미셸 스틸 의원은 중간 집계 결과 선두를 달리고 있다.

한인 이민 120년 역사상 처음으로 한인 부지사도 탄생했다. 실비아 장 루크 하와이주 민주당 부지사 후보는 이날 20만6천479표(67.22%)를 얻어 세아울라투파이 공화당 부지사 후보를 10만707표 차이로 따돌리고 압승했다. 루크 당선인은 이번 선거에서 승리함에 따라 50개주 정부를 통틀어 최고위 선출직에 오른 한인 정치인이라는 타이틀을 획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