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틴' 손흥민이 안면골절 수술 이후 처음으로 월드컵에 출전하겠다는 의지를 직접 내비쳤다. 벤투 감독도 손흥민이 최종 엔트리에 승선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경기에 뛰지 못할 경우 준비한 '플랜B'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손흥민은 9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1%의 가능성이 있다면 그 가능성을 보며 앞만 보고 달려가겠다"며 마스크를 써서라도 출전을 불사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그가 직접 입장을 드러낸 것은 지난 2일 마르세유(프랑스)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 입은 안면골절 부상으로 4일 수술대에 오른 이후 처음이다.
벤투 감독 역시 이날 수술 후 회복 중인 손흥민을 월드컵에 데려갈 것이라고 밝혔다. 벤투 감독은 아이슬란드와 평가전을 하루 앞둔 이날 기자회견에서 "손흥민은 당연히 최종 엔트리에 선발될 것이다. (그의 몸 상태를) 잘 체크해 가면서 최선의 선택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벤투 감독은 '플랜B'에 대해서 말을 아꼈다. 그는 '손흥민이 뛰지 못하는 상황에서의 플랜B를 준비한 게 있느냐'는 질문에는 "현재 상황에서 준비한 게 없다. 아직은 미래의 일"이라고 일축했다.
"최종엔트리 선발… 최선의 선택"
손 뛰지 못할 상황엔 "미래의 일"
손흥민은 지난 2021~2022시즌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에서 공동 득점왕에 오른 만큼, 월드컵에서 상대의 집중 견제 대상이 아닐 수 없다. 만약 출전을 강행한다 해도 상대의 강한 압박을 피할 수 없고, 부상 후유증으로 특유의 돌파력 또한 살아나지 않을 수 있다.
지난 2월 월드컵 최종 예선 때 손흥민이 부상으로 빠진 자리를 황의조와 조규성(전북 현대)이 함께 투톱을 서며 메운 바 있지만, 소속팀에서 부진을 거듭하는 황의조마저 정상 궤도에 오르지 못하면 공격 라인의 전면 수정이 불가피하다.
황희찬(울버햄프턴)과 정우영(프라이부르크)이 출전 시간을 늘리며 활약을 펼치는 건 그나마 고무적이다. 정우영은 지난 7일 쾰른과의 독일 분데스리가 홈 경기 선발 출전해 후반 7분 선제 결승골을 넣기도 했다.
절정의 컨디션을 자랑하는 이강인(마요르카)을 통한 '플랜B' 전술을 고려해볼 수도 있지만, 벤투 감독의 보수적인 선수 기용 성향을 미루어보면 이러한 가능성은 떨어진다는 분석이 일반적이다.
벤투호는 11일 화성종합경기타운 주경기장에서 아이슬란드와 월드컵을 앞두고 마지막 평가전을 치른 뒤, 12일 카타르 월드컵 최종 명단을 발표한다.
/조수현기자 joeloac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