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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회 전국 이중언어 말하기 대회'에서 초등부 금상을 받은 인천 신정초등학교 5학년 류서연 양은 "한국과 중국의 학생들이 본받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2022.11.13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

"오랜 기간 준비한 대회에서 상을 받게 돼 정말 기쁩니다."

인천 신정초등학교 5학년 류서연양은 최근 교육부 주최로 서울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제10회 전국 이중언어 말하기 대회'에서 초등부 금상을 받았다.

이중언어 말하기 대회는 다문화 학생의 정체성 확립과 이중언어 학습을 돕고자 2013년 시작됐다. 류양은 한국어와 중국어로 유창하게 발표해 이 상을 받았다. 류양은 "대회에 참가하기 전에 용기를 준 부모님과 담임 선생님, 친구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대회에서 류양은 자신의 우상인 혼혈 프리스타일 스키 선수 구아이링을 주제로 발표했다. 한국인 아버지와 중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류양은 "국적에 상관없이 나라를 위해 활동한다는 구아이링 선수를 보고 감명받았다. 한국과 중국 두 나라 여학생의 모범이 되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혼혈 스키선수 '구아이링' 보고 감명
자신 경험 어머니와 함께 원고 작성
한의사 꿈… 中서 한의학 배우고파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어머니와 함께 대회에서 발표할 원고를 작성했다고 한다.

그는 "초등학교 1~2학년 때는 중국인이라고 놀리는 아이들이 많아 속상한 적도 있었고, 그럴 때마다 '나는 한국인'이라고 큰소리로 외치며 화를 낸 경우도 있었다"며 "하지만 이제는 한국과 중국 두 나라 문화를 모두 경험할 수 있게 해 준 부모님께 감사한 마음이 들어 원고를 쓰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중언어 말하기 대회는 하나의 언어만이 아닌 2가지 언어를 모두 자연스럽게 할 수 있어야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이번 대회에서 류양은 각각 3분 동안 한국어와 중국어로 발표했다.

그는 "'친구들이나 가족들에게 이야기해주는 것처럼 말하면 된다'는 부모님의 말씀대로 긴장하지 않고 자신감 있게 발표한 덕분에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었던 것 같다"며 "대회가 끝난 이후 부모님이 대단하다고 칭찬해주셔서 정말 기분이 좋았다"고 웃으며 말했다.

류양을 지도한 신정초 정은경 교사는 "서연이는 중국어와 한국어 모두 원어민 수준으로 말할 수 있고, 표현력도 좋아 큰 상을 타게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류양의 꿈은 한의사가 되는 것이다. 어린 시절부터 한의사인 아버지를 보면서 꿈을 키워 나가게 됐다고 한다. 그는 "아버지처럼 중국에서도 한의학에 대해 배울 기회를 얻으려면 더 열심히 공부해야 할 것 같다"며 "아버지처럼 훌륭한 한의사가 될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