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봉사 활동은 아내의 내조 덕분입니다."
군포에서 1만시간 이상 봉사 활동을 펼치고 있는 김용철(66·미성종합인테리어) 대표는 "봉사는 누구든지 마음만 먹으면 실행에 옮길 수 있다"며 "우리 아이들이 안전하게 뛰어놀 수 있는 평화로운 마을을 만들기 위해선 어른들이 앞장서서 봉사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10여 년의 직장 생활을 마친 뒤 1993년부터 군포에서 아내와 함께 인테리어 사업을 시작한 김 대표는 2001년부터 봉사활동을 시작했다. 금정동 일대 순찰과 대야미 지역까지 야간 순찰을 한다.
김 대표는 "당시 아들은 초등학교 2학년, 딸은 유치원을 다니고 있었는데 인테리어 사업으로 맞벌이를 하다 보니 아이들과 함께할 시간이 부족해 늘 미안했다"면서 "사업이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으면서 평소 해보고 싶었던 야간 방범 활동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에는 봉사라는 의미를 잘 몰랐는데 아내가 내조를 해주면서 야간 순찰을 하게 됐고 또 다른 세상을 맛보게 됐다"며 "학업에 지친 아이들의 안전은 물론 술 취한 사람까지 집으로 안내해 드릴 때 가장 뿌듯했다"고 덧붙였다.
2020년 관내 2번째 1만시간 '은자봉'
자살시도 막고 쓰러진 주취자 챙겨
침수피해 주민 직접 집수리·도배도
김 대표는 2020년 군포시에서 2번째로 1만시간 봉사 활동을 펼쳐 경기도자원봉사센터로부터 은자봉을 받았다. 그는 "20여 년간 야간 순찰을 하면서 많은 에피소드가 있다"며 "자동차에서 연탄불을 피워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는 분을 살리기도 했고, 겨울철 주취자들이 길가에 쓰러져 있는 것을 발견하고 경찰과 구급대에 신고해 위험을 예방하기도 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김 대표는 또 지난 8월 집중호우로 산본1동 저지대 침수를 겪은 주민들을 위해 집수리 봉사를 하기도 했고 꾸미기봉사단 소속으로 회원들과 집수리도 직접 나섰다. 그는 "지난해부터 1년에 두 차례 집수리 봉사와 인테리어 작업을 해왔다"면서 "올해는 수해복구 이재민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심어주기 위해 도배봉사와 전기 복구 봉사도 했다. 그분들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됐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김 대표는 "봉사는 힘닿는 데까지 해보고 싶다. 봉사하면서 삶의 활력을 되찾고 있다"며 "앞으로도 계속 어려운 분들을 위해 일하고 싶다"고 말했다.
군포/신창윤기자 shincy21@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