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술의 영역은 넓고 다양하다. 예술가들은 각자의 분야에서 자신만의 생각과 관점을 가진 창작활동을 하고, 이를 들여다보며 탐미하는 것은 소비하는 이들의 즐거움이다.
예술을 대하는 방법에 정답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어느 길로 가야 할지 헷갈릴 때 또는 길을 잃어버렸을 때 어떻게 해야 할지 알려줄 책을 읽는다면 좀 더 풍요롭게 예술을 사유할 수 있지 않을까.
■ 토니오 크뢰거┃토마스 만 지음. 문미선 옮김. 북산 펴냄. 152쪽. 1만4천원

토마스 만의 모든 작품을 응축시키며 그의 예술관이 잘 투영돼 있다는 평가를 받는 토니오 크뢰거는 한 소년이 성장기에 겪는 사랑의 아픔이 잘 나타난 성장소설이다.
'토마스 만' 28세때 발표… 고뇌·방황 서술
소년이 성장하며 겪는 사랑의 아픔 담아
"나는 두 세계 사이에 서 있어요. 그 어느 세계에도 안주하지 못하여, 그래서 좀 힘이 듭니다." 특유의 예술적 기질로 고뇌와 방황을 겪었던 토마스 만은 토니오라는 인물을 통해 '예술'과 '시민'이라고 하는 극단적 사이에서 '길 잃은 시민'으로 살고있는 자신의 상황을 글 속에 녹여냈다.
그리고 작품을 통해 '평범하고 행복한 일상적인 것, 즉 시민적 사랑' 없이는 진정한 작가로 거듭날 수 없음을 전한다. 이에 독자들은 '예술가란 무엇인가'에 대한 저자 만의 메시지가 오늘날에도 여전히 의미 있음을 소설을 통해 되짚어 보게 된다.
■ 예술, 가지다┃주연화 지음. 학고재 펴냄. 300쪽. 2만원

'예술, 가지다'의 저자 주연화 홍익대 교수는 아라리오 갤러리와 갤러리현대의 디렉터로 세계 미술 시장을 누비며 작가와 컬렉터를 연결하고 촘촘한 네트워크를 만들어왔다. 사람들은 전문가에게 뜨는 작가는 누군지, 돈이 되는 작품은 무엇인지 등을 묻지만 경험해보는 것만큼 좋은 것은 없다.
미술작품 소장 의미와 구매 기준 등 조언
예술가의 유명세와 차별같은 이면도 다뤄
다만 책은 여러 기관을 대표해 비전과 철학을 갖고 작품을 구매해 온 저자가 그 경험을 토대로 작품을 소장하는 의미, 구매의 기준 등을 조언하며 신규 컬렉터들이 길을 잃지 않도록 돕는다.
이와 함께 한국이 아시아 미술 시장의 중심이 될 수 있을지, 예술가의 극단적 유명세와 차별, 소외, 불균형한 위상 등의 이면은 어떤지 들여다보며 욕망의 세계에서 '균형'과 '중심 잡기'를 강조한다.
/구민주기자 kum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