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어발처럼 의왕지역의 모든 봉사활동현장에서 활동하는 인물은 오문경 상임대표밖에 없습니다."
의왕지역의 대표 자원봉사단체인 '미소나눔'은 2010년부터 '의왕연대'란 이름으로 봉사활동을 시작했다. 그리고 2014년 무렵부터 현재의 단체명으로 활동하고 있다.
현재 약 80명의 등록회원들이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매월 한 차례 집수리 봉사, 매주 복지관 자원봉사, 불우이웃 수도 및 전기 문제 해결, 방충망 수리·설치 등의 봉사활동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의왕지역에서 봉사활동을 이야기하면서 미소나눔의 오문경(59) 상임대표와 유아미(54·여) 운영위원장을 빼놓을 수는 없다. 오 대표는 4년여간 미소나눔을 이끌고 있고 유 운영위원장은 현장에서 애로사항을 청취한 뒤 활동 여부를 결정하는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회원들 매달 집수리·불우이웃 도와
오대표 "사각지대 찾아 꾸준히 봉사"
유위원장 "오대표 '노' 하는법 없어"
한국지엠 의왕서비스센터 대표이기도 한 오 대표가 봉사활동에 발을 들여 놓게 된 것은 수년 전 고천동장이 찾아와 주민자치위원회 활동을 부탁한 게 출발점이었다. 가만히 앉아있지 못하는 성격 탓에 주민자치위원으로서 봉사활동에 나섰고 지역 내 참된 일꾼이란 입소문이 나면서 미소나눔과 인연을 맺게 됐다. 그리고 오 대표는 평회원과 임원을 거쳐 상임대표까지 맡게 됐다.
오 대표는 "다른 사람들보다는 생활적인 여유가 있는 편이라 회사를 경영하면서 힘이 닿는 데까지 봉사활동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유 위원장은 오 대표에 대해 "오 대표는 꾸준히 미소나눔의 봉사활동에 참여할 뿐만 아니라 다른 곳에서 도움의 손길이 필요하다는 요청이 들어오면 어느새 현장에 가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로 매월 한 차례씩 하던 청소·도배 봉사와 복지관 배식봉사가 1년 6개월가량 중단되면서 미소나눔의 봉사활동도 많이 위축된 상태다. 그럼에도 회원 6~10명 정도는 꾸준히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그리고 지난 여름 집중호우로 피해를 입은 가정을 찾아 직접 도배와 장판 교체, 곰팡이 제거, 싱크대 수리 등의 봉사활동에 나서면서 미소나눔은 다시 날갯짓을 하고 있다.
유 위원장은 "매월 십시일반으로 모으는 60만원 중 고천동 사무실 임대료를 뺀 30만원 정도를 갖고 봉사활동에 나서고 있다"며 "항상 돈이 부족한데 오 대표가 부족한 재료비 등을 충당해 주고 있다"고 오 대표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이어 "오 대표가 운영하는 센터 직원들이 제발 회사에 있어 달라고 붙잡고 있지만 오 대표는 봉사에 있어서만은 '노'하는 법이 없기에 어느새 봉사현장에 가 장갑을 끼고 있다"고 덧붙였다.
의왕/송수은기자 sueun2@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