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무용단 본
경기도무용단 레퍼토리 시즌 '본(本)' 공연 장면. /경기아트센터 제공

경기도무용단의 레퍼토리 시즌 '본(本)'이 오는 26일과 27일 경기아트센터 대극장에서 열린다. '본'은 지난해 초연에서 조선 최고 풍속 화가의 그림을 무용으로 이끌어내고, 장르와 경계를 허문 색다른 공연으로 호응을 얻었다.

이번 무대 역시 혜원 신윤복의 '무녀신무', 단원 김홍도의 '무동도'를 모티브로 삼아 1부 '제(祭)'와 2부 '흥(興)'이라는 부제로 구성했다. '제'는 정성의 마음과 행위가 반복되고 쌓여 결국 성취에 이르게 하는 힘이다.

1부는 내면의 바람을 이루기 위해 한발씩 내딛는 제 의식과 기도하는 모습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흥'은 '한(恨)'과 대조되는 말로 재미있고 즐거운 감정이다. 한보다 조금 더 가까이에 있는 흥의 감정은 우리 문화에서 본질적인 부분이며 때로는 한을 풀어내기도 한다.

2부에서는 '맺고-풀림'의 가정이 무한히 반복되는 춤과 음악이 변화무쌍하게 이뤄지며 흥과 신명을 이끌어낸다. 공연은 기존에 봐 왔던 전통춤이 아닌 개성 넘치면서도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경기도무용단 레퍼토리 시즌 '본'
26~27일 경기아트센터 대극장서


이와 함께 국내·외 무용제에서 꾸준한 러브콜을 받고 있는 노정식 안무가와 컨템포러리 댄스를 기반으로 작품을 만드는 현대무용가 임진호(고블린파티) 안무가가 경기도무용단과 협업한다. 현대무용가인 두 안무가는 한국무용을 기반으로 하는 경기도무용단과 호흡을 맞추며 무용 작품의 외연을 확장한다.

또 무대와 매체를 넘나들며 대중성을 두루 갖춘 뮤지컬 배우 홍지민과 소리꾼 고영열, 원로 소리꾼 윤충일 명장이 특별출연해 기대감을 높인다.

/구민주기자 kum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