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시의회 국민의힘 소속 정천식 의원이 SNS를 통한 더불어민주당 김보라 시장의 의회 저격에 '의회는 시장의 거수기 아니다'라는 입장문을 발표하며 맞불을 놨다.
29일 의회 등에 따르면 앞서 김 시장은 지난 26일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 22일 의회 조례등심사특별위원회가 안성시가 발의한 안성도시공사 설립 및 운영 조례안과 안성도시공사 자본금 출자동의안, 안성시 공영 마을버스 사업 운영 조례안 등 3건의 조례안과 2건의 동의안을 상정하지 않았다"며 "(이는)지난 회기에 부결된 안건이란 이유입니다"고 밝혔다.
이어 김 시장은 "시 발전과 시민의 복리증진을 위해 많게는 2년 가까운 시간 동안 민·관 전문가가 모여 만든 조례안이며 부족한 부분이 있을 수 있지만 이번 회기가 끝나기 전에 안건으로 상정돼 논의를 통해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보완해 사업이 진행될 수 있기를 바란다"면서 의회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미흡 안건 보완한 조례안두고 갈등
미상정… 김보라 시장, 의회 저격
몇 글자만 바꾼 뒤에 재제출 반박
이 같은 김 시장의 행보에 의회 다수 의석을 차지하고 있는 국힘 의원들이 발끈하고 나섰다. 정 의원은 국힘 의원들을 대표해 지난 28일 '시의회와 시민은 시장의 거수기가 아니다. 낙하산과 혈세 낭비 우려되는 조례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제목의 입장문을 내고, 김 시장의 주장을 적극 반박했다.
정 의원은 입장문을 통해 "의회는 시민을 대표해 조례를 재개정할 권한이 있으며, 시장이 필요하다고 해서 무조건 통과시켜야 하는 것이 아니다"며 "의회에서 부결된 안건에 대해 의회와 사전에 협의도 전혀 없이 동일한 내용의 조례안을 발의한 것은 의회를 무시하고 시민에 대한 도전"이라고 밝혔다.
이어 "김 시장은 지난 회기에서 해당 조례안과 동의안을 부결시키며 지적했던 사항을 이번에 반영시켜 의회에 재발의했다고 주장하지만 이는 전혀 사실과 다르다"며 "도시공사에 대한 투명한 운영은 물론 감시와 통제 방안, 개발이익에 대한 환수와 내부 통제 방안을 갖추기는커녕 글자 몇 글자만 수정해서 조례를 재차 의회에 제출했다"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또 "시가 시의회를 무시하는 행태와 김 시장의 사실 왜곡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하며, 앞으로도 부결된 안건과 사실상 동일한 내용을 제출할 경우 심의에 응할 수 없음을 분명히 밝힌다"고 경고했다.
안성/민웅기기자 mu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