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거지를 옮기지 못하고 있는 아동 성범죄자 조두순 때문에 안산 시민뿐 아니라 시흥과 화성 등 인근 지역 부동산과 주민들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현재 살고 있는 월셋집의 임대차 계약 만료로 주거지를 이전해야 하지만 계약에 연이어 실패했고, 신상 또한 안산 지역 부동산에 모두 공유돼 관내로의 이사는 사실상 어렵다는 전망 때문이다. 이에 다른 도시로 이사갈 수 있다는 우려가 시흥과 화성 맘카페 등에 돌면서 해당 지역 주민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30일 안산 지역 부동산 등에 따르면 조두순과 조두순 부인의 신상이 관내 공인중개사들에게 모두 공유됐다. 조두순 부인이 조두순의 이력을 감추고 새 주거지를 찾아 나서면서 해당 부동산들이 3번이나 위약금을 물고 계약을 파기하는 등 낭패를 봤기 때문이다. 이를 막고자 이들의 신상이 공유되면서 자력으로 안산 내 이사는 사실상 불가할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고 현재 머물고 있는 집에 살 수도 없다. 버틸 경우 명도 소송이 예고된다. 두 달 전 집주인이 계약 연장 중지 의사를 전달했는데 조두순 부부가 답변하지 않아 계약갱신청구권이 없는 상태다. 


안산 관내 이사 사실상 어려워
"국가가 대비책 마련을" 호소


이런 사실들이 알려지면서 시흥과 화성 등 인근 지역이 초조해졌다. 조두순 부인이 몸소 돌아다니며 계약 체결까지 갔던 것을 고려하면 차선으로 다른 도시를 직접 알아볼 가능성이 농후해서다.

물론 안산과 인접한 타 지자체의 일부 부동산들은 이들의 신상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안산과 좀 더 먼 곳까지는 아직 조두순의 이사에 대해 체감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어 이런 지역을 조두순 부인이 겨냥할 수밖에 없다. 인접 타 지자체의 주민들이 긴장하고 있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시흥의 한 시민은 "정왕동으로 온다는 소문이 한 차례 돌았고 시흥시에서도 전입에 대비 중이라고 전해 들었을 땐 가슴이 철렁했다"며 "모든 방법을 총동원해서라도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화성에 사는 주부 최모(35)씨도 "이러다간 2년 마다 이런 사태가 벌어질 텐데 국가 차원에서 대비책을 마련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호소했다.

실제로 치료 감호 등 성범죄자들에 대한 보호 수용의 목소리가 크고 관련 법안도 발의됐지만 법무부는 출소 후 거주지에 대한 선택은 본인에게 있어 강제할 방법이 없다는 입장이다. 일단 안산시는 현재의 방범에 충실하면서 이사에 대해서도 상황에 맞게 대비책을 마련할 것이란 방침을 내놓았다.

안산/황준성기자 yayajoo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