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쌍방울 구단에 대해 '응급조치'를 취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쌍방울 선수와 코칭스태프의 운명은 KBO의 손에 맡겨지게 됐다.

그러나 기량이 우수한 선수들은 앞으로 어떤 식으로든 그라운드에 설 수 있겠지만 상당수 선수가 유니폼을 벗게 될 전망이다.

특히 선수협의회에 가입한 선수들은 급료를 받지 못하게 돼 당장 생계에 어려움마저 예상된다.

KBO는 정관과 규약에 따라 쌍방울 코칭스태프와 선수 전원을 '일시보유'하면서급료를 지급하게 된다.

일시보유기간은 KBO가 정하기 나름이지만 한달을 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 한달동안 KBO는 새로 프로야구단을 창단할 뜻을 비춘 SK를 비롯한 희망 기업을 물색해 이들을 한꺼번에 넘기는 방안을 먼저 추진할 방침이다.

쌍방울 선수단을 넘겨받아 창설하는 새 구단은 선수 및 코칭스태프와 새로 연봉협상을 벌여야 한다.

이 과정에서 상당수 선수는 작년보다 크게 삭감된 연봉으로 계약할 가능성이 높으며 코칭스태프는 아예 계약을 못할 수도 있다.

새로운 제8구단 창단 희망기업이 나타나지 않을 경우 이들 선수들은 규약에따라 나머지 7개 구단에 고루 나눠 이적된다.

이때 쌍방울선수 가운데 나머지 7개 구단으로부터 지명을 받지 못하면 사실상선수생활을 그만둬야하기 때문에 선수단으로서는 하루빨리 제8구단 창설 기업이 나타나는 것이 절대 유리하다.

7개 구단은 전년도 순위 역순으로 쌍방울 선수들을 지명하게 되며 작년 7위 해태가 1순위로 1명의 선수를 먼저 고를 수 있다.

KBO는 선수 1명당 300만원씩 받게 되며 선수를 데려간 구단은 올해 연봉을 선수와 협상을 통해 정한다.

어느 팀으로 가든 즉시 전력감으로 꼽히는 에이스 투수 김원형과 타자 조원우,최태원, 심성보 등이 우선순위로 지명될 전망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의 터널을 빠져 나왔다는 기쁨으로 맞은 2000년 벽두부터 쌍방울 선수단은 삭풍속으로 내몰린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