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퇴직 후 인생 2막으로 자원봉사를 선택하거나 준비하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지난달 21일부터 성남시자원봉사센터를 이끌고 있는 장현자(62) 센터장은 제대로 인생 2막을 펼치고 있는 사람이다. 2년 전만 하더라도 성남시 고위 공무원이었던 그는 공직 생활 40년 중 10년을 노인·장애인 등의 복지 분야에서 일했고 복지국장까지 역임했기 때문이다.
장 센터장은 "복지 분야 일을 하면서 기초생활수급자 등 법의 테두리 내에서 케어를 받는 계층 외에 케어가 필요한데도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복지 사각지대의 소외계층을 보면서 가슴이 아팠다. 자원봉사센터는 개인·단체·기업 등의 재능기부나 후원을 통해 성남시가 하는 복지정책을 뒷받침하거나 더 넓은 범위에서 일을 할 수 있다. 그래서 해보고 싶었고 면접까지 봤는데 연락이 안 와 처음에는 떨어진 줄 알았다"고 웃어 보였다.
설립 20년만에 첫 현장 전수조사 나서
소외계층 발굴·맞춤형 지원·사후관리
"기업후원 활성화 상생의 길 넓힐것"
자신의 주특기로 지역사회에 헌신할 기회를 얻게 된 장 센터장은 "가슴이 뜨겁다"고 했다. 그래서인지 아이디어도, 열정도 넘친다.
장 센터장은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 데 센터는 20년이 됐다. 체계적인 지원과 시민들이 신뢰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자원봉사자, 수혜자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현장을 직접 방문해 의견과 애로사항을 청취하는 건 당연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장 센터장은 또 소외계층 발굴·맞춤형 지원·사후 관리에도 방점을 찍었다.
장 센터장은 "소외계층 발굴을 위해 현장실태 조사를 상하반기 두 차례 정례화하고 이를 토대로 빅데이터를 구축해 맞춤형 지원과 철저한 사후관리를 통해 체계적인 관리에 들어갈 것"이라며 "특히 사후관리의 경우 지금까지 미약했다. 현장조사를 통해 끝까지 사후관리를 하면 수혜자에게도 실질적인 도움이 되고 후원 기업과의 신뢰가 생긴다. 이를 통해 기업후원을 더욱 활성화시켜 기업과 지역사회가 상생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장 센터장은 "자원봉사 활동은 변화의 힘을 가지고 있다. 나를 변화시키고 내 주변을 변화시키고 나아가 지역사회를 변화시키는 힘이 있다"며 "일상을 자원봉사로 채워가며 좀 더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 가는 자원봉사자들에게 거듭 감사드린다"고 힘을 줬다.
성남/김순기기자 ksg2011@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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