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페라이온이 라이벌 현대건설 레드폭스를 꺾고 바이코리아 2000 여자프로농구 겨울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삼성생명은 31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날 현대건설과의 챔피언결정 2차전에서 정은순(33점.15리바운드)의 막판 활약에 힘입어 81-70으로 승리,'99여름리그에 이어 연속 정상에 올랐다.

삼성생명은 여름리그에 이어 올시즌에서도 현대건설을 상대로 챔피언결정전에서2전승을 거둬 국내여자농구 최강임을 재확인했다.

부동의 국가대표 정은순은 최우수선수에 뽑혔고 삼성 생명 정태균감독은 최우수감독에 선정됐다.

삼성생명은 전주원(13점.9리바운드.5어시스트)의 볼배급과 김영옥(20점)의 외곽슛에 밀려 1쿼터를 22-28로 뒤졌다.

삼성생명은 정은순이 골밑슛으로 착실히 점수를 보태면서 추격을 시작해 시소게임을 거듭한 결과 40-40으로 전반을 마감했다.
팽팽하던 경기흐름이 삼성생명쪽으로 돌아선 것은 4쿼터 초반.

62-59 3점차로 3쿼터를 마친 삼성생명은 유영주(16점.9리바운드)의 3점슛으로 포문을 연 뒤 정은순의 잇따른 골밑슛 4개로 점수차를 벌려나가 슛 난조에 빠진 현대건설의 추격을 멀찌감치 따돌렸다.

전주원의 수비에 가로막혀 3쿼터 4득점에 그쳤던 정은순은 4쿼터에서 리바운드를 도맡아 잡아내는 동시에 혼자서 11점을 뽑아내 승부를 결정지었고 최우수선수상(MVP)도 거머쥐었다.

한편 현대건설은 '연봉 퀸' 전주원 혼자서 분전했으나 박명애(9점)와 권은정(4점) 등의 외곽슛이 침묵하는 바람에 우승 일보 직전에서 삼성생명에 두번째 무릎을 꿇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