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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일 용인시장이 5일 제268회 용인시의회 제2차 정례회에서 내년 시정운영 방향을 설명하고 있다. 2022.12.5 /용인시 제공

"특례시 위상에 걸맞은 대도약을 구현하고, 시민 삶의 질을 높이는 창의적인 시도를 통해 용인을 혁신하고 재창조하겠습니다."

이상일 용인시장은 5일 제268회 용인시의회 제2차 정례회 시정연설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 시장은 "민선 8기 용인특례시는 반도체를 비롯한 산업의 융성뿐 아니라 교통, 교육, 문화·예술, 농업·축산, 생활체육 등 모든 분야에서 질적 변화를 이루는 데 집중해 나갈 것"이라며 "이를 통해 도시의 경쟁력을 높이는 것은 물론 시민 삶의 수준을 업그레이드하는 것이 110만 용인시민의 소망이자 시민의 선택을 받은 시장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3조2천억원 규모 예산안 관련 시정 연설
도시경쟁력·삶의 질 끌어올릴 혁신 소개


시는 이날 회복·균형·미래에 초점을 맞춘 3조2천148억원의 예산안을 제출했다. 이는 전년보다 2천277억원(7.6%) 늘어난 규모다. 민생경제 위기를 극복하고 지역 불균형을 해소해 시민들이 공감할 수 있는 변화를 이끌어나가겠다는 게 핵심이다. 여기에는 시민 체감도가 낮은 시늉형 사업을 지양하고 미래지향적이면서 혁신적인 사업을 과감하게 시도해 용인의 미래를 새롭게 개척하겠다는 이 시장의 시정 철학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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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일 용인시장이 5일 제268회 용인시의회 제2차 정례회에서 내년 시정운영 방향을 설명하고 있다. 2022.12.5 /용인시 제공

이 시장이 제시한 내년 시정 운영 방향은 성장 지원과 균형 발전, 삶의 질 향상, 시민 안전 등 네 가지 키워드로 요약된다.

■성장 지원

이 시장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선도하는 역동적 성장의 디딤돌을 놓기 위해 반도체 생태계가 최고의 경쟁력을 갖추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용인 반도체클러스터를 비롯해 삼성전자 기흥캠퍼스와 세계적인 반도체 기업 램리서치, 세메스, 서플러스글로벌 등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들이 활약할 수 있는 특화단지를 조성해 반도체 경쟁력을 강화하고 'ㄴ자형' 반도체 벨트 조성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이 시장은 용인을 동서로 잇는 반도체 고속도로 건설과 국지도 57호선 연결·확장, 경강선 연장 등 기업 간 물류 이동과 시민의 교통 편의를 위한 원활한 교통망을 뚫기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시는 반도체 고속도로가 개설되면 인근 35만㎡ 부지에 관련 첨단 기업들이 입주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반도체 벨트 산업입지 기본계획'을 수립, 집적화의 기반을 마련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150억원 규모의 '용인 벤처창업 투자펀드'를 조성해 스타트업 기업과 중소벤처기업의 발굴·성장도 지원할 예정이다.

■균형 발전

이 시장은 지역별 특성을 살리고 시민 삶을 고루 향상하는 균형 발전 전략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지난달 국토교통부 심의를 통과한 용인 플랫폼시티 광역교통개선대책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또 국지도 82호선과 23호선 확장, 포곡IC 연결도로 개설 등 지역 간 연결도로망도 확충하겠다고 덧붙였다.

시 면적의 79%를 차지하는 처인구에는 1천189억원을 투입해 교통망 개선에 집중하고 기흥구에 467억원, 수지구에 222억원을 들여 시민들의 이동 편의를 도울 전망이다. 이와 함께 '2035 도시기본계획'을 수립해 친환경 개발을 위한 저탄소 개발행위 기준을 마련하고 데이터 수집·분석을 통해 미세먼지, 교통 혼잡 등 도시문제를 해결하는 하이퍼커넥티드 도시 설계를 추진해 스마트 첨단도시를 구현할 방침이다. 시민들이 원하는 노후 지역에 재건축·재개발을 통해 구도심인 신갈오거리와 중앙동, 구성·마북 등에 도시혁신사업도 확대해 나가겠다고 이 시장은 밝혔다.

■삶의 질 향상

이 시장은 다자녀 출산 축하 교통비 지원과 출산용품 지원 확대, 다함께 돌봄센터와 국·공립 어린이집 확충 등을 통해 아이 낳고 기르기 좋은 도시를 만들겠다고 설명했다. 청년의 전세보증금 반환 보증보험료를 새롭게 지원하고 청년 자활도전사업단을 운영해 경제적 자립도 돕는다. 또 시니어 웰에이징 센터와 치매안심센터를 운영해 어르신을 위한 맞춤형 건강관리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장애인을 위한 무상 대여, 교통약자 이동 지원 서비스 확충 등으로 복지서비스의 수준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시민 안전

이 시장은 빅데이터를 통해 재난·치안 정보를 파악해 고위험 지역을 예측, 취약계층에 맞춤형 정책을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자연재해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선 치밀한 분석과 대응책 마련이 필요하다며 지자체 최초로 비탈면 재해관리 종합시스템을 구축, 집중호우에 따른 재해 예방에 집중하겠다고 설명했다.

노후 주택의 안전한 유지 관리를 위해 소규모 노후 다세대·단독주택에 대한 구조 안전진단을 지원하고 민간 전문가와 함께 공동주택 감리업무 실태를 파악, 공동주택 품질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4천여 공직자와 110만 용인시민이 함께 지혜와 힘을 모은다면 용인의 르네상스를 펼칠 수 있을 것"이라며 "작은 변화가 쌓이면 용인의 더 큰 변화와 발전이 이뤄질 것이라 믿기에 시의회에서도 이 여정에 함께 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용인/황성규기자 homeru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