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시의 한 대규모 유플레닛(원스톱 복합문화공간)이 관리업체간 업무 인수인계 문제로 내홍을 겪고 있다. 유플레닛 상가와 오피스텔 소유자들은 기존 관리업체가 갑질을 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반면, 관리업체는 구분소유자들이 일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맞서면서 갈등만 깊어지고 있다.

7일 광명의 A유플레닛의 상가·오피스텔 구분소유자 등에 따르면 구분소유자들은 지난 8월 자체 관리단을 구성하고 총회를 통해 상가·오피스텔 관리업체를 B사에서 C사로 변경했다. B사의 관리비가 다른 상가·오피스텔에 비해 비싸 관리비 부담에서 벗어나기 위해 업체를 바꿨다는 게 구분소유자 관리단의 설명이다.

그러나 수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B사와 C사 간 관리업무 인수인계에 대한 협의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B사가 계속해서 관리업무를 맡고 있는 상태다. 양측 간의 갈등은 지난 11월 중순 전기·기계·소방시설이 설치된 방재실 인계를 요구하는 관리단과 이를 거부하는 B사측이 마찰을 빚으면서 경찰까지 출동하는 소동이 빚어지며 표면화됐다.

구분소유자들 관리업체 변경
기존업체 방재실 인계 거부해 마찰

구분소유자 관리단 관계자는 "B사가 등 관계사를 내세워 수개월 동안 관리업무 인수인계를 거부하는 것은 자신들의 이윤추구를 위해 구분소유자들의 재산권 행사를 무력화시키는 갑질에 불과하다"며 "구분소유자들이 모기업 앞에서 B사의 각성을 촉구하는 집회를 가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반면, B사측은 해당 유플레닛의 경우, 11개 건물 전체가 통합관리되면서 전체 관리단의 협의를 거쳐야될 뿐만 아니라 방재실 등 공유부분에 대한 관리책임 소재와 비용부담 등에 대해서도 전혀 협의가 되지 않은 상태라고 반박했다.

B사 관계자는 "집합건물법 등에 따라 통합관리가 원칙이고 집합건물의 특정 부분만 분리해 관리하는 것도 어렵다"며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구분소유자 측에 전체 관리단 회의 참석을 요청했지만 나오지 않은 채 전유부분 관리업무 분리를 요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광명/문성호기자 moon2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