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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남일호 피해자 여주시대책위원회'는 8일 농협 여주시지부 앞에서 "불량 종자 피해 공식 사과하고, 부족분 보상하라"며 보상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2022.12.8 여주/양동민기자 coa007@kyeongin.com

전국 최고의 명품 쌀 산지인 여주시에서 8일 극조생종 벼 '가남일호'를 재배한 농가들이 '생산량이 절반 수준에 그쳐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농협 측은 올해 추석이 유독 빨라 극조생종을 보급했는데 수확기를 앞두고 워낙 많은 비가 내려 수확량 감소가 불가피했다는 입장이다.

'가남일호 피해자 여주시대책위원회'는 8일 농협 여주시지부 앞에서 "불량 종자 피해, 공식 사과하고 부족분 보상하라"며 보상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여주시 관내 가남일호 계약재배 170여 농가 중 10여명의 농민들이 참석했다.

대책위는 성명을 통해 "여주시농협조합공동사업법인(이하 조공법인)과 농협 조합장들이 선정하고 보급한 가남일호 종자로 인해 계약농가 170여곳의 수확량이 전년 대비 30%, 농협 계약 기준으로는 50% 수준에 그쳐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 심지어 수확을 포기한 농가들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조공법인이 공식적인 사과 없이 660㎡당 9만원 규모의 조곡 40㎏을 지급하기로 한 점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게 농가들의 목소리다. 이에 대책위는 피해 농가에 대한 공식 사과와 계약 물량 대비 부족분을 전액 보상하고 부실 경영에 대한 감사를 즉각 실시하라고 요구했다.

조공법인 측은 지난 7월 말부터 8월까지 워낙 많은 비가 내린 점이 수확에 영향을 미친 것인 만큼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고 해명했다.

조공법인 측은 "가남일호는 4월에 심어서 8월에 수확해, 수매도 8월에 하는 극조생종이다. 이미 3~4년 정도 심었던 종자인데 그전에는 작황이 괜찮았다. 그런데 극조생종 특성상 날씨에 따라 수확량이 많이 좌우된다. 극조생종 농사에선 불가피한 부분이 있다"며 "종자 선정 역시 농민단체가 참여하는 운영협의회와 이사회 결정에 따른 것이다. 보상 역시 충분히 하면 좋겠지만 올해 쌀시장이 워낙 좋지 않아 적자가 엄청나다. 지금 상황에선 최선을 다해 보상안을 마련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양동민·강기정기자 coa007@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