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은아2
고은아(경기체고)가 회장기 전국유도대회에서 우승하며 시즌 4관왕을 달성했다. /정도운 감독 제공

한국 여자 유도의 '대형 유망주' 고은아(경기체고)는 올해 잊지 못할 한 해를 보냈다. 3월에 열린 순천만 국가정원컵을 시작으로 용인대총장기, 하계 초·중·고 연맹전에 이어 지난달 9일 회장기 전국유도대회 여자 고등부 63kg급에서 고미소(남녕고)를 꺾고 우승하며 시즌 4관왕을 이뤄냈다. 지난 7일 끝난 시즌 마지막 대회인 제주컵 국제유도대회에선 동메달을 땄다.

고은아는 최근 인터뷰에서 "코로나19 때문에 오히려 힘과 체력을 끌어올리는 개인 훈련에 집중할 수 있었고, 그 결과가 올해 성적으로 나타나 기쁘다"고 시즌을 끝낸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도 "아직 부족한 게 많다는 걸 이번 대회를 통해 느꼈다"며 "체력을 바탕으로 좋은 기술까지 가진 선수로 거듭나겠다"고 내년 마지막 고교 무대를 겨냥해 의지를 불태웠다.

고은아는 자신의 단점일 수 있는 '작은 키'를 누구보다 잘 활용할 줄 안다. 무게 중심이 낮은 덕에 상대에게 쉽사리 큰 기술을 허용하지 않는다. 튜브당기기와 배 밀기 등 어깨와 팔 힘을 고루 키우는 '코어 운동'에 열중한 것도 자신의 장점을 배가하기 위해서다. 강한 악력을 바탕으로 한 손기술로 상대의 도복을 잡았다 하면 점수를 꼭 내고야 만다.

그는 "힘과 체력이 제 강점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래서 경기를 길게 끌어가도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크다"고 했다.

올 순천만컵·용인대총장기등 정상
국가대표선발 우승 허미미 롤모델
"약점 보완해 내년 모든 대회 도전"


고은아를 지도하는 정도운 경기체고 감독도 그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정 감독은 "체력적인 면에서는 누구와 붙어도 뒤처지지 않는 강점을 가지고 있다"면서 "그렇게 우승을 좀처럼 놓치지 않는 선수이지만, 실업과 대학 선수들과의 향후 경기에서 경쟁력을 갖춰주길 바라는 마음에서 지금보다 더 성장해줬으면 하는 기대도 있다"고 말했다.

고은아는 자신의 롤 모델로 독립운동가 후손이자 최근 국가대표 선발전 여자 57kg급에서 압도적인 기량으로 우승을 한 허미미(경북체육회)를 꼽았다.

그는 "키가 작아서 뽑는 기술을 많이 쓰고 싶은데 허미미 선수가 그 기술을 정말 잘 쓰는 것 같다"며 "경기를 길게 끌고 가면서 이기는 것도 좋지만, 다양한 기술을 다듬어 허미미 선수처럼 기술까지 잘 쓰는 '큰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고은아는 고교 2년생으로, 아직 고교 무대를 1년 더 남겨뒀다. 이달 말에 돌입하는 동계 훈련에서 한 단계 더 도약하겠다는 게 그의 각오다.

그는 "성인 무대에서 잘하려면 보완해야 할 게 많은데 이번 훈련에서 한판 기술은 물론, 연계할 수 있는 기술을 많이 갖추고 싶다"며 "내년에는 나가는 대회에서 모두 우승하는 게 목표"라고 힘주어 말했다.

/조수현기자 joeloach@kyeongin.com

20221208010003329000149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