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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시 야탑동 소재 성남종합버스터미널 전경. /경인일보DB

승객 감소·노선 축소 '악순환' 적자
市 "인근 도로 승하차장 간이 조성"


성남시의 유일한 시외·고속버스 터미널인 분당구 야탑동 소재 성남종합버스터미널이 내년 1월1일부터 문을 닫는다.

성남시는 터미널 주변 도로에 임시로 간이 터미널을 만든다는 계획이지만 시민 불편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11일 성남시·성남종합버스터미널 운영사인 NSP 등에 따르면 지난 8일 NSP 측이 경영난으로 더 이상 터미널 운영이 어렵다며 신청한 폐업신고를 시가 최종 수리했다. 이에 따라 성남종합버스터미널은 내년 1월1일부터 문을 닫게 됐다.

NSP 측은 앞서 지난해 12월 "코로나19와 철도 인프라 확대에 따른 교통여건 변화 등에 따라 이용객이 감소, 정상적인 운영이 어렵게 됐다"며 장기휴업을 예고했지만 시가 재정 등 다양한 방안의 지원을 약속하면서 이를 철회한 바 있다.

NSP 측은 올해 들어서도 경영이 개선되지 않고 적자만 쌓이고, 일시적인 재정지원 외에 터미널 공공성에 기반한 대체 수입원 등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요구했지만 진척이 없자 터미널 운영을 접기로 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남종합버스터미널은 당초 1일 3만명 규모로 설계돼 허가가 났지만 실제 이용객은 1일 6천명대에 머물렀고 그마저도 지난해부터는 절반으로 줄어든 상태였다. 이에 따른 노선(현 32개)·운행 감축 등의 악순환이 이어지면서 매년 5억~7억원씩 적자가 누적돼 문을 닫을 수밖에 없다는 게 NSP 측의 입장이다.

시는 이에 대해 올해 3분기까지 3억6천만원의 재정지원 등을 한 상태이며 더 이상의 지원이나 방법을 제시하기 어렵다는 결론 속에 폐업신고를 처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는 성남종합버스터미널 폐업에 대한 대안으로 터미널 인근 도로에 승하차장을 간이로 조성해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당초 위탁 운영 등을 검토했지만 터미널은 민간영역으로 시가 사무나 위탁에 관여할 수 없는 관계로 당분간 임시터미널을 조성하기로 했다"며 "중장기적으로 어떻게 할지는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성남/김순기기자 ksg2011@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