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일 오전 한국팹리스산업협회·한국전자기술연구원·반도체공학회·가천대·성균관대·KAIST·성남상공회의소·성남산업단지관리공단 등 모두 8개 기관의 최고 책임자들이 성남시청에 모였다. 이들은 협약서에 사인을 한 뒤 신상진 시장과 손을 맞잡았다.
협약서에는 성남을 대한민국의 시스템반도체 중심 도시로 만들기 위한 각 기관의 역할과 책임이 명시됐다. 시스템반도체는 4차산업혁명을 주도할 핵심 중 하나이며 성남에는 국내 팹리스(시스템반도체 설계 전문기업) 110개 업체 중 44개가 자리잡고 있다. 기타 반도체 관련 기업 163개와 국내 최고 연구기관인 한국전자기술원을 비롯한 다수의 주요 기업 등도 성남에 있다.

성남은 이런 반도체 분야를 포함해 시 전체가 거대한 첨단산업 클러스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게임·드론·AI·바이오헬스 등 모든 영역의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한국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판교에는 1천697개의 기업이 입주해 연 110조원에 가까운 매출을 기록 중이다.
신 시장이 "성남을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는 도시로 만들겠다"며 시정의 핵심 비전 중 하나로 '대한민국 4차산업의 수도, 성남'을 선포한 배경이다. 신 시장의 선포는 구호 수준이 아닌 자신감과 실천을 담보로 추진되고 있다는 데서 기대감을 한 차원 높이고 있다.
신 시장은 인프라를 씨줄과 날줄로 엮어 대한민국을 넘어 글로벌 차원의 '4차 산업 특별도시'로 만든다는 목표 아래 추진단을 발족하고 조직도 개편했다. 또한 단순한 기술을 넘어 시민의 삶을 보다 안전하고 편리하게 바꾼다는 철학도 탑재했다.
■ 추진단 출범·조직 개편
'4차산업 특별도시 추진단'은 지난 10월17일 출범했다. 신 시장을 단장으로 교수 및 기업가 등 민간 자문단 31명과 관계 부서 공무원들로 이뤄진 지원단 등 모두 60여명 규모로 '민·관·산·학·연 협업체제'로 운영된다.
자문단은 시스템반도체, 바이오·헬스, 미래 모빌리티, 공간 디지털콘텐츠, 산업고도화 등 5개 분야 전문가들로 구성됐다. 이들은 4차산업을 선도할 5개년(2023∼2027년) 종합계획을 수립하고 정책 자문 역할을 한다. 지원단은 4차산업을 선도할 추진전략을 수립하고 자문단이 세운 종합계획을 행정적으로 뒷받침하게 된다.
민·관·산·학·연 협업 '추진단' 출범
5개년 종합계획 수립 정책자문 역할
시스템반도체 클러스터, 8곳 업무협약
조직개편은 국장급을 단장으로 하는 '4차산업추진단' 신설이다. 추진단은 미래산업과·기업혁신과 등을 거느리며 4차산업 특별도시 육성을 전담하게 된다. 지난달 25일 성남시의회 정례회 본회의 의결을 거쳤고 인선과정을 거쳐 조만간 본격적인 업무에 돌입하게 된다.

이런 '추진단'·'조직 개편'·'시스템반도체 협약' 외에도 '4차산업 특별도시 성남'을 향한 실천에는 지난 7월21일 경기도·LH 등 6개 기관과 공동으로 발표한 '제3 판교테크노밸리 등 반도체 전용공간 조성계획'도 포함된다.
오는 2024년 조성 예정인 제3 판교테크노밸리 내 약 3만3천㎡를 반도체 전용공간으로 개발해 팹리스와 파운드리 및 소재·부품·장비기업을 유치하고, 제2판교 글로벌비즈센터는 반도체 중심의 공간으로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한국전자기술원과 인접한 야탑밸리에 시스템반도체 인큐베이팅과 인력양성을 위한 테스트베드센터를 조성하는 것도 '4차산업 수도'를 향한 계획에 포함돼 있다. 센터는 연면적 2만1천780㎡·6층 규모로 기업 입주공간과 연구실, 대학 공유랩 등으로 구성되며 총 1천억원이 투입된다.
■ 사람을 위한 기술
성남의 4차산업 특별도시는 '사람을 위한 기술, 기업을 위한 행정'을 추구한다. 단순한 기술을 넘어 시민의 삶을 보다 안전하고 편리하게 바꾸는데 목적이 있고 성남시민들은 그 혜택을 보고 있다.
지난 11월 행정안전부로부터 '혁신 챔피언' 인증패를 받은 '드론을 활용한 열지도'의 경우 드론 실증도시사업을 통해 도서배송, 지하시설물 관리 등으로 영역이 확대되고 있고 관내 1만여대의 CCTV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한 관제시스템을 통해 범죄예방·안전사고 사전 감지 등에 활용되고 있다. 자율주행 도서관은 탄천에서 여가를 즐기는 시민들에게 편리한 문화생활을 제공한다.

드론 열지도, 정부 '혁신 챔피언' 인증
AI 활용 CCTV관제로 사전 범죄차단
고독사 예방 IoT 실시간 모니터링도
AI는 민원안내에도 활용돼 차량등록 상담 서비스에 적용되고 있다. 치매 예방 인지 영역에 특화된 두뇌 트레이닝 콘텐츠, 복약·일정 관리가 가능한 플랫폼 기반 서비스, AI 기반 음성인식을 통한 연속 대화 능력 등을 보유한 'AI 돌봄 로봇'은 판교노인종합복지관 어르신 가정 20가구에 우선 보급돼 있다.
또 중장년층의 고독사 예방을 위해 사물인터넷(IOT)를 활용해 움직임 및 실내온도, 조도, 습도 등을 감지해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는 안전알림서비스는 2021년 도입된 상태다.

내년에는 주요 교차로 228곳에 스마트교차로 시스템이 설치돼 교통량, 속도, 대기행렬 등 차량흐름 정보를 실시간 수집·분석하고 최적의 신호체계를 생성해 교차로의 혼잡을 개선하게 된다.
또 '스마트시티 인프라 AIoT 핵심기술개발사업'은 인공지능과 사물인터넷을 활용한 통합 네트워크를 통해 탄천 유역의 홍수 및 공사현장의 위험요인을 감지하고 공원 등 공공시설의 범죄 예방과 안전사고 대응 등에도 활용될 예정이다.
'지역밀착형 생활SOC(사회기반시설) 스마트화'는 스마트기기를 활용해 증강현실 속 뮤지컬 공연을 관람하고 도서관 독서문화 프로그램과 연계해 책 읽기에 대한 흥미와 교육 효과를 높인다. 원도심(수정·중원구)의 도서관 인프라를 확충하기 위해 추진되는 것으로 성남지역 곳곳에서 '4차산업 수도'를 향한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다.
성남/김순기기자 ksg2011@kyeongi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