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시가 종합폐기물처리시설 건설사업에 대해 전면 재검토 결정에 나선 가운데 수도권 생활폐기물 직매립 금지 시한을 3년여 앞두고 '쓰레기 대란' 우려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2일 구리시 등에 따르면 가칭 '구리·남양주 에코커뮤니티사업'은 현 구리시 토평동 일원 구리소각장 잔여부지에 1일 처리용량 100t의 소각시설과 인근 남양주 수석동 일원에 1일 처리용량 100t의 음식물처리시설을 지하에 설치하고 지상에 축구장, 실내 풋살장 및 공원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市-남양주 '에코 협약'… 돌연 취소
구리 소각장 노후화에 개선 목소리
구리시와 남양주시는 지난해 9월 이 사업 추진을 위해 민간투자(BTO)사업 협약을 체결했지만 1년여 만인 지난 8월 구리시가 돌연 민간투자대상사업 지정 및 제3자 제안공고를 취소하고 사업 재검토에 나서면서 답보 상태에 머물고 있다.
앞서 양 시는 2000년 쓰레기 처리시설 운영에 따른 광역협약을 맺고 구리시엔 소각장을 건립해 두 지역의 생활폐기물을 소각하고 있으며, 남양주시에선 별내면에 매립장을 만들어 구리시 소각장에서 발생하는 잔재를 매립하고 있다.
구리소각장 1일 폐기물처리 용량은 140t(구리시 80t·남양주시 60t)으로 구리시와 남양주시는 매일 각각 15t, 52t 가량의 잔여 폐기물을 수도권매립지로 반입시키고 있다.
하지만 22년째 운영 중인 구리소각장이 내구연한(15년)을 훌쩍 초과하면서 대대적인 보수 등 종합적인 개선의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생활폐기물 직매립 금지 도래 근심
市 "의견수렴 등 종합적 판단 필요"
생활폐기물 직매립 금지 도래 근심
市 "의견수렴 등 종합적 판단 필요"
더구나 오는 2026년부터는 수도권에서 종량제봉투에 담긴 생활폐기물을 선별·소각 없이 직매립하는 행위가 금지되면서 당장 3년 후부터 쓰레기를 묻을 땅이 없어지는 '쓰레기 대란'이 코앞에 닥친 상황이다.
이에 구리지역 정가에서는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폐기물 처리를 위해 에코사업은 '시급한 과제'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반면, 시는 신중한 검토 및 시민 의견수렴을 거친 뒤 정상적인 행정절차를 밟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신동화 시의원은 "22년째 운영 중인 구리소각장 시설개선은 매우 시급하다. 하루 반입량을 고려해 상당 기간 소각하지 못한다고 가정하면 큰 차질마저 우려된다"며 "이처럼 자원화시설은 필수 사항으로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단계다. 더 큰 재앙이 발생하지 않도록 대승적 차원의 결단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시 관계자는 "재검토는 대규모 건설사업인 만큼 행정 절차상 하자 여부를 정확히 파악하고 시 재정에 미치는 영향, 주민 의견 수렴 등 종합적 판단이 필요하다는 결정에 따른 것"이라며 "2026년 수도권매립지 직매립 금지로 조속히 처리해야 하는 상황은 맞다. 다각적인 방안과 정책 등 시민이 공감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재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구리/하지은기자 zee@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