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 -유창경 원장
항공우주산학융합원 유창경 원장은 인천이 앞으로 '항공산업 도시'로 불릴 수 있다고 자신했다. 인천국제공항과 바닷가를 가지고 있는 인천이 도심항공교통(UAM) 산업의 선도도시이자 중심도시가 될 수 있다고 했다. 이와 함께 항공 MRO(정비·수리·분해조립) 산업이 활성화하면서 인천의 항공 도시로서 위상은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천의 경제·산업을 설명하는 많은 키워드가 있다. 전통적으로는 인천항을 중심으로 한 '해양', 남동·부평·주안 국가산업단지를 기반으로 한 '뿌리산업'과 '제조업' 등이 대표적이다. 최근 송도국제도시는 '바이오산업'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성장 가능성과 인프라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다른 산업에 비해 큰 주목을 받지 못했던 산업이 '항공'분야다. 인천국제공항이라는 세계 최고 수준의 공항이 운영되고 있지만, 항공관련 산업은 인천에서 뿌리를 내리지 못했다는 평가가 많았다.

하지만 최근 항공산업 분야에서 인천이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도심항공교통(UAM·Urban Air Mobility) 활성화의 최적지로 인천이 주목받고 있다. 또 항공 MRO(정비·수리·분해조립) 산업도 활성화하기 위한 움직임이 활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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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에 문을 연 항공우주산학융합원(이하 산학융합원)은 인천에서 기업 육성, 인재 양성 등의 활동을 하면서 항공산업이 성장하기 위한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설립 때부터 6년째 산학융합원을 이끌고 있는 유창경 원장은 "이제 인천은 다른 무엇보다 '항공 도시'로서 위상이 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UAM은 자동차와 철도에 이은 새로운 대중교통 수단이 될 것으로 전망되는 기술이다. 짧은 거리를 항공 수단으로 이동하기 때문에 교통 체증이 발생하지 않고 최단거리에 가까운 동선을 이용할 수 있어 이동 시간이 획기적으로 짧아진다. 정부와 기업들은 오는 2025년 상용화를 위해 관련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유 원장은 인천이 UAM 선도도시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UAM은 처음 시작하는 산업이기 때문에 실증을 어디서, 어떻게 진행하는 지가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인천은 인천국제공항을 오가는 초기 노선이 개설될 수 있고, 이를 위해 실증을 진행할 수 있는 바다를 끼고 있다는 점이 장점"이라고 했다.

이어 "실증을 시작으로 인천은 UAM 관련 기업들이 집적돼 있는 중심 도시가 될 수 있다"며 "인천은 UAM 운영사업자부터 수리·정비, 관련 인프라 구축, 부품 개발 등 다양한 산업이 생태계를 이루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산학융합원은 인천에서 UAM 실증을 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고, 인천에서 UAM 서비스가 가장 먼저 시작될 수 있도록 하는 연구 등을 진행하고 있다"며 "관련한 기업을 유치하고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위한 활동도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하늘을 나는 택시'인 UAM은 현재 교통수단을 대체하지는 않더라도 새로운 교통체계로 자리잡을 수 있다는 전망이 많다. 30년 후에는 한국에 1만대가, 세계적으로는 100만대가 운용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유 원장은 "UAM산업은 빠른 속도로 성장하게 될 것이고, 관련 산업까지 포함하면 규모는 그 중심에 인천이 있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내년에는 특히 미국과 프랑스 등 UAM 관련 있는 글로벌 네트워크를 더욱 공고히 하는 활동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항 오가는 초기 노선 개설·실증 가능한 바다 인접 최대 장점
관련 인프라 구축·부품 개발 등 다양한 산업 생태계 조성 기대
최근 정비·수리 중요성 부각… 市·공항공사, MRO 육성 활발

공감 -유창경 원장

산학융합원이 주력하고 있는 또 하나의 산업은 항공 MRO다. 인천은 전 세계 항공기가 오가는 인천공항이 있지만, 수리·정비 등의 분야는 활성화하지 못했다.

국적항공사들이 외국에서 항공기를 수리·정비하면서 연간 2조원이 유출된다는 통계도 있다. 최근 몇 년 사이 이 산업에 대한 중요성이 부각하면서 인천시와 인천국제공항공사 등이 MRO산업 육성에 힘쓰고 있다.

특히 국내 기업인 샤프테크닉스케이가 미국항공사인 아틀라스항공, 이스라엘 국영기업인 IAI와 협력해 인천공항에 투자를 진행하기로 했다. 아틀라스항공은 항공기 수리·정비센터, IAI는 항공기 개조센터다. 또 대한항공도 영종도에 대규모 엔진정비센터를 건립하고 있다. 이들 세 기업이 인천공항에서 본격적으로 운영을 시작하면 인천공항은 여객·화물뿐 아니라 MRO 분야에서도 글로벌 공항으로 입지를 강화할 수 있다.

유 원장은 "인천은 MRO 산업이 발전하기 좋은 조건을 가지고 있다"며 "산학융합원은 이들 기업이 더 빠르게 인천에서 관련 산업을 성장시킬 수 있도록 인천시와 함께 다양한 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했다.

산학융합원은 MRO 인력 양성사업, 재직자 교육훈련 등을 진행하고 있다. 기업과 연계해 맞춤형으로 교육을 진행하면서 학생들은 취업으로 MRO 관련 기업에 취직하고, 재직자는 역량이 높아지는 효과를 얻는다. 기업은 교육·훈련에 드는 시간·비용을 줄일 수 있다.

유 원장은 "인력 양성사업은 결국 기업과 산업의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산학융합원은 고가인 항공장비를 공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인프라 조성 등을 추진하고 있다. 유 원장은 "항공정비 산업은 다양한 전후방 산업을 필요로 한다"며 "인천이 가지고 있는 제조업 경쟁력은 항공 정비산업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산학융합원은 인하대학교 항공우주캠퍼스, 기업연구관 등을 포함하고 있다. 산학융합원은 설립 이후 5년간 1천억원 규모로 정부의 연구과제를 수주했는데, 다수의 연구는 산학융합원 소속 연구원뿐 아니라 대학, 기업과 공동으로 수행했다.

유 원장은 "공동으로 연구를 진행하면서 학생들은 더욱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고, 기업은 경쟁력이 높아지는 효과가 있다"며 "드론 기업인 파블로항공 등 산학융합원의 많은 입주기업이 입주기간 큰 성장을 거뒀다"고 말했다.

유 원장은 UAM과 MRO 등 항공관련산업이 인천의 핵심 산업이 될 것으로 자신했다. 이와 함께 산업이 확장하고 성장하는 과정에서 지역사회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유 원장은 "항공산업 활성화는 지역 주민들이 더 좋은 직장에서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할 것"이라며 "새로운 서비스를 가장 먼저 경험하고 활용하는 도시가 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많은 일자리와 큰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지만, 지역사회가 관심을 가져야 더욱 빠르게 큰 성과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며 "인천 시민들이 항공분야와 미래가치에 대해 더욱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정운기자 jw33@kyeongin.com, 사진/김용국기자 yong@kyeongin.com
 

■유창경 원장은?

▲1989년 인하대학교 항공공학과 졸업
▲2006년 KAIST 항공우주공학과 박사학위 취득
▲1991~2006년 국방과학연구원 선임연구원
▲2021~2022년 인하대학교 연구처장·산학협력단장
▲2020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표창
▲2020년 제30회 과학기술우수논문상
▲인하대학교 항공우주공학과 교수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국방전문위원회·정책조정위원회 위원(2019년~)
▲한국항공우주학회 부회장(2021년~)
▲한국모빌리티학회 부회장(2020년~)
▲항공우주산학융합원 원장(201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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