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면 벚꽃이 만개해 김포시민들이 가장 자주 찾는 계양천 산책로는 보행·자전거길의 구분이 없어 양쪽 이용객 간 갈등이 심심찮게 발생해왔다. 폭은 3m에 불과해 휴식공간을 설치하는 것도 여의치 않았다.
지난 7일 계양천에서 만난 한 시민은 "겨울에는 그나마 좀 낫지만 자전거 타는 사람이 많아지면 보행자들이 알아서 피해 다녀야 한다"며 불편을 호소했다.
市, '4대 명품 수변공원길' 추진
철책 제거 맞물린 '리버파크' 사업
김포시가 시민이 중심이 되는 수자원 정책을 추진키로 해 관심이 집중된다. 앞서 김병수 시장은 민선 8기 첫 행정기구 개편을 단행하며 친수정책에 대한 의지를 밝혔는데, 실무부서의 로드맵이 윤곽을 드러냈다.
먼저 눈길을 끄는 건 '4대 명품 수변공원길'이다. 김포지역은 산발적인 개발사업으로 인해 도심산책로가 곳곳에서 단절돼 있었으나 앞으로는 지방하천을 중심으로 녹지축을 연결하는 수변공원길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수변공원길은 '나진포천', '계양천', '굴포·대보천', '가마지·양곡천' 등 4개 권역에서 추진된다. 시는 2025년 말까지 목표로 걸포중앙공원에서 걸포북변역까지 나진포천 11㎞ 구간, 풍무푸르지오 아파트에서 계양천교를 돌아 풍무역까지 계양천 9.4㎞ 구간 산책로를 재정비하거나 신규 개설한다. 또 굴포·대보천(9㎞)과 가마지·양곡천(5㎞) 구간도 이번 사업으로 새롭게 단장한다.
한강변 군 경계철책 제거와 맞물린 '김포한강 리버파크' 사업은 장기적인 청사진이다. 김포대교~전류리포구 16㎞ 구간에 캠핑장과 생태습지관찰로 등 강변공원을 조성하는 프로젝트로, 이를 위해서는 정부의 하천기본계획 변경이 선행돼야 한다.
시에 따르면 하천기본계획상 김포 관내 한강변은 치수시설 등 최소한의 시설만 설치할 수 있는 특별보전지구 또는 산책로·자전거길 정도만 설치가 가능한 일반보전지구로 지정돼 있다. 시는 특별보전지구를 일반보전지구로, 일반보전지구는 근린친수지구로 상향하기 위해 현재 용역을 진행 중이다.
일산대교 일원 캠핑장·공원 조성
계양천 인근 농업용수로 복개 계획
이 가운데 시가 근린친수지구로 활용하려는 곳은 일산대교(5만㎡) 및 김포대교(6만㎡) 일원, 고촌읍 한강합류부(3만㎡)다.
3개 거점에 수변공간을 조성해 시민들에게 개방하고 친수시설 등급을 단계적으로 올린다는 구상이다. 등급이 상향되면 캠핑장과 체육공원 등 보다 다양한 시설을 조성할 수 있다.
계양천 인근 농업용수로 복개 계획도 주목된다. 시는 계양천과 나란히 흐르는 폭 12m짜리 농수로 중 인파가 특히 몰리는 김포시보건소~풍년교 450m 구간을 시범적으로 복개하고 이곳에 여가·문화시설을 조성하는 방안을 고민 중이다. 이 계획은 다만 한국농어촌공사 측의 동의가 관건이다.
시 관계자는 "정책 추진 과정에서 시민들의 의견을 귀담아 들으면서 각종 공모사업도 발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포/김우성기자 wski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