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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 의정부 KB손해보험이 삼성화재를 꺾고 8연패 수렁에서 벗어났다.

KB손해보험은 지난 13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삼성화재와의 원정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로 승리했다.

8연패의 사슬을 끊고 4승 9패(승점 12)가 된 KB손해보험은 우리카드(4위), 한국전력(5위·이상 승점 18)과 격차를 다소 좁히며 중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삼성화재는 이날 패배로 2승 8패(승점 8)로 최하위에 머물렀다.

KB손해보험의 이날 승리는 순수 국내 선수로만 이뤄낸 것이어서 더 값졌다. 경기를 앞두고 극심한 부진을 겪던 외국인 공격수 니콜라 멜라냑(니콜라)가 팀을 떠나기로 하면서, 사실상 주포가 빠진 채 경기에 임했다. 그럼에도 황경민이 20점, 한성정과 한국민이 각각 15점과 13점을 올리는 등 고르게 활약하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KB손해보험 구단은 니콜라가 빠진 자리를 과거 대한항공에 몸담았던 안드레스 비예나로 대체하기로 했다. 비예나는 2019-2020시즌 리그에서 득점과 공격 성공률 1위를 석권하며 활약했다. 하지만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2020-2021시즌 도중 당한 부상으로 팀을 이탈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V리그 트라이아웃에 나와 선택을 받지 못했지만, 당장 대체자원이 급한 KB손해보험으로선 V리그에서 검증을 마친 비예나가 최선이었다. 팀의 반등이 비예나의 활약 여하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그의 합류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KB손해보험은 16일 3위 안산 OK금융그룹을 홈으로 불러 연승에 도전한다. 두 팀은 올 시즌 두 차례 맞붙어 승패를 한 번씩 주고받았다.

KB손해보험에는 쉽지 않은 경기가 될 전망이다. 외국인 공격수가 부재한 데다, 상대 주포 레오가 3경기 연속 트리플크라운(한 경기에서 서브, 블로킹, 백어택 3개 이상 기록)을 달성할 정도로 강한 위력을 뽐내고 있기 때문이다. 범실도 줄여야 한다. KB손해보험은 올 시즌 경기당 28개에 가까운 범실을 내주면서 스스로 어려움을 자초하고 있다.

/조수현기자 joeloac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