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9년 2월20일 화성 전곡항에서 의미 있는 출항이 있었다. 이날 안산·부천·화성·평택·시흥·김포·광명 등 7개 지자체 단체장은 '경기서부권문화관광협의회'를 출범시키고 공동관광코스 개발에 협력할 것을 약속했다.
경기 서부권은 천혜의 문화관광자원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다만 완성형이 아닌, 다듬어지지 않은 원석에 가깝다는 게 관광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바꿔 말해 콘텐츠 창출의 잠재력이 크다는 의미다.
서부권 지자체들은 김포·인천국제공항 접근성도 우수하고 수도권제1·제2외곽순환고속도로와 서해안고속도로 등을 공유한다. 경기만 바다에도 여러 지자체가 걸쳐 있는 등 물길도 열려 있다. 이처럼 밀접한 조건에도 서부권 지자체 간에는 그동안 연계관광의 개념이 없었다.
연계관광 코스 '콘텐츠 융합' 부실
'이용료 감면' 민간 참여 8곳 불과
7개 도시가 의욕적으로 협의회를 출범하고 4년이 흐른 현재, 서부권 연계관광에 대한 주민 체감도는 여전히 높지 않다. 각 도시의 콘텐츠가 융합하지 못한 채 겉돌고 있다.
공동 관광코스를 육성하자는 데 있어 이들 도시 간 이견이 있는 것은 아니다. 협의회는 서부권 연계관광을 위한 나름의 아이디어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협의회는 올해 김포공항 등에 공동 홍보영상을 송출하고, 한국관광공사의 국내여행정보 채널 '대한민국 구석구석'에 공동 마케팅을 진행했다. 각 도시 대표축제 공동 홍보부스 운영과 7개 도시 둘레길·자전거길 스탬프투어 등의 사업도 추진 중이다.
가장 눈에 띄는 건 시설 이용료 감면이다. 지난해 2월 협의회는 회원도시 간 문화·관광·레저시설 이용료 감면에 합의했다. 그러나 이 정책은 관광객들이 많이 선호하는 민간시설을 끌어들이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었다. 지금껏 감면 정책에 참여의사를 밝힌 민간시설은 8개소에 불과하다. 이는 서부권 연계관광이 관광객의 시선을 휘어잡지 못하는 요인 중 하나다.
"일체감 있는 브랜드 있어야 효과"
일각에서는 도시별 문화관광인프라가 시너지효과를 내려면 공격적인 마케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타 지역의 기존 정책과 비교할 때 협의회 정책에 차별성이 크지 않다는 것이다.
도내 한 관광 관련학과 교수는 "공동디자인과 캐릭터, 브랜드 등을 개발하고 소포장 특산품을 협의회 홍보용으로 만든다든지 하는 식으로 각 지자체가 자신들의 관광상품을 키우기 위해 추진할 법한 적극적인 정책을 협의회에도 적용해보면 어떨까 싶다"며 "공동 홍보와 마케팅도 결국은 협의회의 일체감과 브랜드가 완성된 후에라야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 관련기사 3면("김포공항·KTX 광명역 유입 상품 개발 '아이디어' 넓혀야")
/김우성·이상훈·황준성기자 wskim@kyeongi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