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시의회 국민의힘 의원들이 김보라 시장의 2023년 본예산 삭감에 따른 의회 비판(12월19일자 8면 보도=김보라 안성시장 "내년도 본예산 392억 삭감… 있을 수 없는 일")에 "선심성·부실 예산부터 반성하라"며 반격에 나섰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지난 16일 김 시장이 긴급언론브리핑을 열고 시의회가 가용예산의 16.3%에 달하는 392억원의 예산을 삭감한 것을 비판하자 이를 전면 반박하는 입장문을 20일 발표했다.

이들은 입장문을 통해 "투자심사도 받지 않은 사업과 한 끼당 8만원 짜리 사업을 그냥 통과시켜야 하냐"며 "시민의 혈세는 시장의 쌈짓돈이 아니다"라고 김 시장을 맹비난했다.

이어 의원들은 "과거 잘못된 관행을 타파하고, 방만한 선심성 예산 대신 시민의 혈세를 한 푼도 낭비하지 않겠다는 일념으로 예산 심의에 충실히 임했다는 점을 분명히 밝힌다"며 "김 시장과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공약사업 삭감' 또는 '삭감을 위한 삭감'이라는 근거 없는 주장을 통해 의회 명예를 훼손하는 것은 매우 유감스럽다"고 주장했다.

또한 "김 시장이 공약한 사업 중 지역 발전에 필요한 사업과 현안사업은 대부분 통과시켰으며 고삼·덕산·청룡호수 개발 관련 사업비, 유천취수장 사업비, 읍·면·동행정타운 건립, 평생학습관 건립사업 등이 이에 해당된다"고 밝혔다.

이들은 "(삭감된 예산들은) 사업의 성격이나 효과에 대한 설명이 미흡하거나 사업계획이 부실한 사례들로 기본적으로 숫자부터 오류투성이인 총체적 부실 예산이며, 투자심사를 받지 않은 안성 제1일반산업단지 지중화 사업 등"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의원들은 "김 시장이 언론브리핑 과정에서 '의원들이 초선이 많다보니 행정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는 식으로 의회를 무시하는 망언을 서슴치 않은 것에 대해서도 분명하게 (의회에) 사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안성/민웅기기자 mu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