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K리그 경기도 연고 구단의 핵심 선수들이 이적 시장을 통해 하나둘 팀을 떠나면서 다가올 2023시즌 전망에 먹구름이 드리워지고 있다.
K리그1 수원FC는 중앙 수비와 미드필더를 고루 소화하며 팀의 '살림꾼' 역할을 한 김건웅을 최근 전북 현대로 떠나보냈다.
2020시즌 K리그1 승격에 앞장선 데 이어, 승격 첫해인 2021시즌 스리백의 중앙에서 뛰며 팀을 5위에 올려놓는 데 큰 역할을 한 그는 큰 키와 안정적인 볼배급을 바탕으로 2022시즌 36경기에 주로 선발로 나서 2골 2도움을 기록하는 등 팀 전력의 핵심이었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병역 면제를 받아 팀의 미래라는 말도 있었는데, 가뜩이나 공격에 비해 수비가 헐거웠던 수원으로선 전력 차질이 불가피해졌다는 평가다.
수원FC, 살림꾼 김건웅 전북행
부천, 오재혁 이적·조현택 불투명
안양, 수문장 정민기 기정사실화
K리그2 부천FC1995에서는 오재혁이 전북행을 택한 것이 뼈아프다. U-22(22세 이하) 자원으로 최근 올림픽대표에 발탁되며 기대를 키웠던 오재혁은 2021시즌을 앞두고 부천의 유니폼을 입고 두 시즌 동안 K리그2와 FA컵 등에서 54경기에 출전, 2골 4도움으로 팀의 상승세를 이끈 주역이었다.
울산 현대에서 부천으로 임대로 넘어와 2022시즌 K리그2에서 6골 4도움으로 베스트11에 선정됐던 왼쪽 수비수 조현택의 거취도 불투명하다.
조현택이 울산으로 돌아갈 것을 대비해, 최근 부천은 좌·우측면 수비가 모두 가능한 박재우를 자유계약(FA)으로 영입했다. 닐손주니어와 계약을 연장했고, 아주대에서 수비수 서명관을 영입하는 등 K리그2에서 가장 발 빠른 영입전에 나서는 부천임에도, 기존 자원의 빈자리에 대한 고민은 여전히 커 보인다.
K리그1 승격을 지상 목표로 하는 부천이 향후 어떤 인물로 전력을 보강할지 주목된다.
K리그2 FC안양도 걱정이 없는 건 아니다.
팀의 주전 골키퍼이자 리그 최고의 수문장 중 하나로 꼽히는 정민기의 전북 이적이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정민기와 함께 지난 시즌 팀을 승격 문턱까지 올린 장본인이자 도움왕(11도움)을 거머쥔 '가나 특급' 아코스티의 이적설까지 나오는 마당이어서 이우형 감독은 물론, 안양 팬들의 고민까지 깊어지고 있다.
/조수현기자 joeloac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