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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대 화학공학과 오진영 교수. /경희대 제공

경희대학교 화학공학과 오진영 교수가 피부처럼 늘어나는 금속을 개발했다.

오 교수가 개발한 전자 피부 반도체 금속화 기술은 세계적인 학술지 'Science Advances (IF 14.136)' 12월 21일자에 실렸다. 피부처럼 늘어나는 반도체 소재에 적합한 연신 금속 기술이 전무한 상황에서 유의미한 성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전자 피부 구현을 위해 기존 연신 전도체는 유연성 확보 차원에서 고분자 전도체나 탄소 소재를 주로 활용했으나, 이는 금속에 비해 전기적 특성이 떨어지고 특히 탄소 소재는 몸에 유해한 반응을 유발할 수 있어 전자 피부에 활용되기 어려웠다.

이에 오 교수는 전기적 특성이 뛰어난 금속 중 '은(Ag)'을 전도체 소재로 삼고 진공 상태에서 은을 증착시키는 방식으로 실마리를 찾았다. 이를 통해 은 원자와 반도체 고분자 체인 간 물리적 결합으로 늘어날 수 있는 금속·반도체층을 제작, '금속은 늘어날 수 없다'는 상식을 깨트리는 데 성공했다. 오 교수는 또 금속 박막 표면을 나노 스케일 단위로 관측해 나노 금속 박막에 수십 나노 크기의 찢어짐이 있어야 오히려 잘 늘어날 수 있다는 사실도 발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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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진영 교수가 개발한 전자 피부 반도체 금속화 기술의 내용은 세계적인 학술지 'Science Advances(12월 21일자)'를 통해 공개됐다. /경희대 제공

오 교수는 앞서 2018년 전자 피부에 적합한 점탄성 전자재료를 개발한 데 이어 2019년에는 늘어나고 스스로 회복하는 고분자 반도체를 개발했다. 지난해에는 사람의 체온으로 전기를 만드는 전자 피부를 만들어 냈다.

오 교수는 "현재 피부에 부착하고 이식이 가능한 센서를 연구 중인데, 이 센서는 사람의 감지 능력보다 뛰어난 성능으로 인간의 능력을 높이는 슈퍼스킨 형태로 개발할 계획"이라며 "앞으로도 전자 피부 상용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용인/황성규기자 homeru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