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는 한국전쟁 정전 70주년이다. 한국전쟁으로 두동강 난 한반도의 역사는 경기도의 역사와도 데칼코마니다. 한때 개성은 경기도의 일부였고, 경기도는 한국전쟁으로 둘로 갈렸다. 그리고 한국전쟁의 상흔이 깊게 새겨진 기억의 장소들이 경기도 곳곳에 존재한다.
현재 경기도 내 산재해있는 한국전쟁과 관련된 문화유산들은 적지 않은 수준이다. 한국전쟁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문화유산뿐 아니라, 정전 이후 분단된 역사와 관련이 깊은 문화유산들까지 합하면 경기도에서 추산하고 있는 것만 100여건에 달한다.
하지만 이들 중 상당수가 비등록 문화재다. 근대문화유산 중 보존, 활용 가치를 지키기 위해 국가가 지정, 관리하는 등록문화재는 주로 개화기부터 한국전쟁 전후 기간에 건설되거나 형성된 것들이다. 쉽게 말하면 등록되지 못한 문화재들은 역사성을 충분히 평가받지도 못하고, 더불어 시간의 흐름, 개발 등으로부터 지켜지지 못한다는 뜻이다.
단순 소개 넘어서 아픔까지 전달
경인일보는 연중기획 '한국전쟁과 분단의 기억, 경기도 근대문화유산을 찾아서(가칭)'를 통해 지난 70여년간 늘 우리 곁에 있는 전쟁과 분단의 경기도 근대문화유산을 소개한다.
일상에서 우리가 전쟁을 잊고 산 지는 오래다. 전쟁을 경험한 세대보다 전쟁을 경험하지 못한 세대가 이제 대부분을 차지하고, 불과 70여 년 전에 있었던 전쟁은 특별한 날에만 나오는 이야깃거리밖에 되지 않는다.
그런데 어쩌면 '동족상잔'이라 불릴 만큼 우리에겐 잔혹한 기억이기에, 기억하려는 노력을 해오지 않은 것은 아닐까. 그래서 우리의 연중기획은 단순히 장소와 건축물, 기념비 등을 소개하려는 데만 그치지 않는다.
전쟁으로 인한 상처와 전쟁통에도 피어난 희망, 전쟁 중, 전쟁이 끝난 후에 드러난 그늘, 전쟁과 분단이 만든 그리움, 아픔과 고통 속에서도 계속되어진 우리의 삶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 장소와 건축물, 기념비들이 오랜 시간 기억하고 건네는 '의미'에 대해 우리 스스로 찾아가는 뜻깊은 여정이 될 것이다.
/공지영기자 jyg@kyeongi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