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계가 또 시끄러워졌다.

'진흙탕' 정화를 위임받은 심홍택 대한수영연맹 회장이 취임 한 달만에 '물을 흐리는' 무리수를 둔 탓.

이제 나이 서른에 갓 싱크로대표팀에 들어간 코치가 분과위원장이 되고 며칠전 아시아대회에서 회장의 통역을 했던 대학강사가 절차가 무시된 채 국제이사로 발탁돼 막중한 외교업무를 맡게 됐다.

현재 싱크로올림픽예선대회 선수단장이 졸지에 어린 제자의 지휘, 감독을 받게된 대목은 가히 이번 인사의 '압권'으로 꼽힌다.

여기에다 지난해 공금유용 사건 와중에 물러났던 전무이사가 소리소문없이 부회장으로 복귀하더니 인사에 간여했다는 후문이다.

인사는 회장의 전권에 속하지만 심 회장의 경우 취임때 "수영계 화합과 안정을 위해 연맹을 흔들지 않겠다"는 공약을 발표했기 때문에 당연히 잡음이 따르고 있다.

연맹이 쉬쉬하던 인사내용이 흘러나오자 유득하 다이빙 이사는 "순수성을 띠어야할 경기단체가 정치판보다 더하다"며 "교사로서 어린 학생들 보기 창피해 그만두겠다"고 사표를 던졌다.

딸을 국가대표로 둔 '범수영인'으로서 개혁을 부르짖어온 심 회장에게 좀 더 신중한 행보가 요구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