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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프로축구단 인천 유나이티드의 전달수 대표이사가 올 시즌을 돌아보고 내년 포부를 밝히고 있다. /인천Utd 제공

프로축구 K리그1(1부) 인천 유나이티드는 2022시즌에 굵직한 성과물들을 만들어냈다. 시민구단 인천은 2013시즌 이후 9년 만에 파이널A(1~6위)에 진입했으며, 파이널라운드에서도 4위 자리를 지켜내며 K리그1의 승강제가 시행된 이후 최고 성적을 거뒀다.

이를 통해 인천은 구단 역사상 첫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출전권도 획득했다. 경기 외적으로, 구단의 숙원이던 클럽하우스가 착공 후 2년 만인 27일 문을 연다.

인천의 역사적 시즌에 포상도 잇따랐다. 인천시는 최근 조성환 인천 감독에게 '2022년 체육인상'을, 인천 서포터스에겐 '올해의 인천인상'을 각각 수여했다. 또한 구단주인 유정복 인천시장은 올해 초부터 두 번째 임기를 수행하고 있는 전달수 인천 대표이사의 유임을 결정했다. 전 대표이사의 잔여 임기는 2024년 3월 24일까지다.

전 대표이사는 박남춘 전 인천시장 때였던 2019년 초 구단 대표로 취임했다. 3년 임기를 마친 전 대표이사는 박 전 시장의 전폭적 지원 속에 올해 초 연임에 성공했다. 그러나 올해 6월 1일 지방선거에서 박 전 시장과 정파가 다른 유정복 시장으로 정권이 바뀌면서 전 대표이사는 위기에 직면(7월14일자 16면 보도)한 바 있다.

하지만 새 구단주인 유 시장은 올 시즌 초부터 좋은 모습을 이끌어낸 전 대표이사를 꾸준히 신임했다.

"선수 소속감 고취… 경조사 참석 약속지켜
클럽하우스 오늘 개관… 성과 내는데 도움"


26일 만난 전달수 대표이사는 "평소 연임의 어려움을 잘 알고 있었다. 첫 임기보다 두 번째 임기 때 어려움을 더 겪게 된다"면서 "하지만 올해 초 박 전 시장과 서포터스, 시민주주연합 관계자들까지 퇴임을 만류하면서 마음을 바꾼 바 있다"고 돌아봤다.

그는 이어서 "연임을 수락한 후 올 시즌을 잘 마무리해야 하고, 떠날 때가 되면 언제든 떠나겠다는 각오로 일했다"고 덧붙였다.

최근 시의 유임 발표에 대해 전 대표이사는 "솔직히 부담된다"면서도 "지금까지 일했던 것처럼 축구를 중심에 두고 사심 없이 일을 처리해나갈 것이며, 내년 시즌을 앞두고 인력과 조직체계도 정비할 것"이라고 했다.

전 대표이사는 이달 초 무고사의 결혼식 참석을 위해 몬테네그로에 다녀왔다. 무고사는 오랜 기간 인천의 골잡이로 활약하다가 지난 7월 J리그 비셀 고베로 이적했다. 구단 대표가 팀에 몸담았던 외국인 선수의 현지 결혼식에 참석한 것에 축구계에선 놀라운 시선을 보냈다.

전 대표이사는 "대표로 있으면서 선수들과 한 약속이었다. 선수들의 소속감을 고취 시키기 위해 시간이 허락하는 한 경조사의 참석을 약속한 바 있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구단 대표로 부임 후 내가 선수들의 경기력을 끌어올릴 순 없고, 선수들에게 소속감을 일깨워야겠다고 다짐했다"면서 "이를 통해 전력 차가 크지 않은 팀들과 경기에선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요소가 될 것으로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전 대표이사는 "임기 내에 클럽하우스를 착공한 것만 해도 대단한 성과라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개관식이 27일에 열린다"며 "리그와 ACL까지 선수들이 성과를 내는 데 최선을 다해 돕겠다"고 말했다.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