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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왕시의회 전경. /의왕시의회 제공

의왕시의회가 의결한 의왕시체육회의 내년도 예산안에 대해 시체육회를 포함한 체육계와 학부모들이 강한 불만을 제기하고 나섰다. 경기도교육청과 매칭사업으로 진행하는 G-스포츠클럽운영비는 물론, 설 명절 상여금 일체를 특별한 이유 없이 삭감했기 때문이다.

27일 의왕시의회 및 시체육회 등에 따르면 시의회는 지난 21일 제2차 정례회 제4차 본회의에서 시체육회가 추진하는 22개 사업 중 6개 사업 3억4천여만원을 삭감하는 등 내년도 예산 12억6천여만원을 가결했다.

가결된 세부 내용은 ▲직원명절휴가비와 체육회장 활동비 삭감 등 체육회 운영지원 3억9천80여만원(1천976만원 삭감) ▲시민의날 기념 체육대회 행사 지원금 2억원(5천만원 삭감) ▲제69회 경기도체육대회 지원금 1억4천만원(2천만원 삭감) ▲우수선수 육성지원금 6천570만원(4천만원 삭감) 등이다.

특히 시장배 학부모 어울림한마당 배구대회 1천650만원, G-스포츠클럽운영비 1억9천400만원은 전액 삭감됐다.

직장운동부가 없는데도 불구하고 시는 올해 도민체전 2부에서 전체 16개 시·군 가운데 1위라는 역대 최고의 성적을 거뒀지만 시의회는 '방만 운영'을 이유로 예산을 삭감했다.
직장운동부 없어도 체전 우수 성적 거뒀지만
G-스포츠클럽운영·설 명절 상여 등 이유없이
22개 사업 중 6개 사업 3억7천여만원 삭감
"개인감정 섞인 것… 대안 제시 못하면"
더욱이 체육회 임직원의 근로계약서에도 명시된 직원명절휴가비는 특별한 사유 없이 전액 삭감됐으며, 수년 동안 도교육청의 핵심정책의 일환으로 육성해 준수한 성적을 기록해 온 G-스포츠클럽(축구·농구·볼링)의 예산마저 '0원'으로 처리됐다.

이에 따라 최악의 경우 고용노동부에 신고된 시체육회의 취업규칙을 근거로 계약사항을 이행하지 못한 시체육회장이 직원에 의해 고발될 가능성마저 제기되고 있으며, G-스포츠클럽 종목별 지도자는 매칭 사업예산 확보 실패로 인해 내년 1월1일부터 직장을 잃게 된 데다가 80명 상당의 학생운동 선수들도 클럽에 참여하지 못해 학부모들이 반발하고 있다.

시체육회 관계자는 "도민체전 1등이라는 성적과 지난 6월 지방선거 이후 시와 체육회 간 관계 개선을 위한 노력을 알고 있다면 결코 '방만 운영'을 언급할 수 없다"며 "29일 시의회와 간담회가 있는데, 명확한 대안 제시 등을 하지 못한다면 체육회의 집단 투쟁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시의회는 원론적인 입장을 내놓았다. 김학기 의장은 "한 사람의 책임이 아닌 예산결산위원회 공동의 책임"이라면서 "성공적인 간담회를 통해 오해와 갈등을 풀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의왕/송수은기자 sueun2@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