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용인시청 전구가 사라졌다?'
시장이 집무실 내 전구의 절반을 빼내며 공공청사 에너지 절약을 실행에 옮기고 이에 공직자들이 동참하자 눈에 띄는 성과가 나타났다.
지난달부터 청사 내 전력 사용량 절감 캠페인에 돌입한 용인시는 관내 92개 공공시설물에 대한 11월 에너지 평균 사용량이 1천237.38toe(석유환산톤)에 달해 최근 3년 대비 눈에 띄게 줄었다고 27일 밝혔다. 석유환산톤은 석유 1t을 연소할 때 발생하는 에너지 단위로,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11월 평균 에너지 사용량이 1천415.11toe였던 것에 비하면 12.6%(177.8toe)가량 감소했다. 요금으로 환산하면 1억3천여만원의 비용을 아낀 셈이다.
에너지 절약 캠페인은 이상일 시장의 제안으로 시작됐다. 이 시장은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공공기관이 솔선수범하자는 취지로 지난달부터 사무실 실내 난방온도를 17℃ 이하로 유지하고 업무시간엔 개인 난방용품 사용을 자제하도록 하는 일종의 가이드라인을 마련했다. 이 시장은 낭비 요인을 최소화해야 한다며 자신의 집무실 내 16개의 전구부터 빼고 직원들의 동참을 당부했다.
지난 19일 열린 '시장과의 대화'에서는 "너무 추워요", "전구를 돌려주세요" 등 직원들의 고충이 이어지기도 했다. 이에 이 시장은 "일하는데 지장이 생겨선 안 되니 유연하게 적용하자. 다만 에너지 절감의 취지는 잊지 말자"며 직원들을 다독이는 동시에 에너지 절약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거듭 강조했다.
시는 주민단체 회의 등을 통해 일반 시민들에게도 에너지 절약을 당부하며 캠페인을 더욱 확대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용인/황성규기자 homeru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