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스틸러스와 전남 드래곤즈가 2000년 프로축구 대한화재컵리그 4강 진출에 성큼 다가섰다.

포항은 22일 동대문운동장에서 열린 A조 경기에서 전반에 터진 정재권의 결승골을 끝까지 지켜 4강 길목에서 맞붙은 안양을 1-0으로 제압했다.

이로써 1경기를 남겨놓은 포항은 승점 11을 챙겨 역시 1경기를 남긴 부천 SK(승점 12)에 이어 조2위를 유지, 4강 진출을 낙관할 수있게 됐다.

B조의 전남 드래곤즈는 차.포를 떼고도 울산 현대를 제압, 4강 진출의 희망을 살려 놓았다.

좁은 공간에서의 정교한 패스로 상대 수비를 돌파하며 주도권을 잡은 포항은 전반 9분 김종천이 골키퍼와 맞선 상황에서 골을 성공시키지 못해 다소 주춤거리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전반 12분 안양 진영 오른쪽을 파고들던 박형주가 올린 볼을 골문 앞에서 기다리던 정재권이 헤딩슛으로 골네트를 흔들었다.

공격의 핵인 최용수가 대표팀 차출로 빠진 안양은 차세대 스트라이커 최태욱을 최전방에 내세워 만회골을 노렸으나 안드레의 전진패스가 공격수에게 제대로 연결되지 못했고 결정적인 득점기회마저 포항 골키퍼 조준호의 선방에 막혀 무릎을 꿇었다.

전남은 울산공설운동장에서 벌어진 울산과의 경기에서 종료 직전 김남일이 상대수비 산토스의 반칙으로 얻은 페널티킥을 최문식이 침착하게 성공시켜 2-1로 역전승했다.

이로써 전남은 예선 한 경기를 남기고 승점 10이 돼 성남 일화(승점 9), 부산아이콘스(승점 8)를 따돌리고 단독 2위가 됐다.

전남은 최약체인 대전 시티즌과의 경기를 남겨두고 있는데 대전을 이길 경우 무조건 4강토너먼트에 진출할 수 있게 됐다.

반면 이날 역전패한 울산은 승점 12로 선두를 지키며 예선 전경기를 마쳤지만 다른 팀들의 경기 결과에 따라 4강진출 여부가 가려지는 '바늘방석'에 앉았다.

울산 정정수는 4게임 연속골을 터트려 5골로 김도근(전남), 이원식(부천.이상 4골)을 따돌리고 득점 단독선두가 됐지만 팀패배로 빛이 바랬다.

이날 전남은 김도근, 노상래, 김태영이 대표팀에 차출돼 '반쪽'전력이 됐고 이를 증명하 듯 전반내내 일방적으로 밀리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정정수에게 오른발슛으로 선취골을 내줬다.

그러나 전남은 불과 4분뒤에 최문식의 프리킥을 조용석이 헤딩슛, 가볍게 동점을 만들어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창원에서 열린 부산과 대전과의 경기에서는 부산이 전.후.연장전을 0-0으로 비기고 승부차기에서 2-4로 패해 승점 추가에 실패했다.

이로써 B조에서는 29일 벌어질 부산-성남, 대전-전남전의 결과에 따라 4강 진출팀이 가려지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