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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시 공식 캐릭터 조아용(왼쪽)과 환경부에서 개발한 층간소음 예방 캐릭터 조용이(오른쪽). /용인시·환경부 제공
누구냐, 넌?
환경부가 층간소음 예방 홍보 목적으로 개발한 캐릭터 '조용이'가 용인시 공식 캐릭터 '조아용'과 이름과 생김새 등 상당 부분 유사성이 발견돼 논란이 일고 있다.

28일 환경부에 따르면 층간소음 예방 수칙을 국민들에게 친근감 있게 전달·홍보하기 위한 목적으로 캐릭터 개발에 착수, 지난 6월 조용이를 출시했다. 이름은 층간소음의 핵심 키워드인 '조용히'에서 착안했다. 환경부는 조용이를 활용해 층간소음 예방 포스터를 비롯한 실내화, 도어스토퍼, 가구부착패드 등 소음 저감 물품도 제작했다.
환경부, 층간소음 예방·홍보 목적 개발
용인시 캐릭터와 상당 부분 유사 발견
용 형상화·머리-몸통 비율·색상도 닮아
전문가 "이름·생김새 비슷… 굳이 이 색을"
그러나 기존 용인시 캐릭터 조아용과 흡사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용을 형상화하고 머리와 몸통의 비율이 1대 1인 점, 이름 세 글자 중 '조'와 '용' 두 글자나 겹친다는 점 등이 원인으로 꼽히며 무엇보다 한눈에 들어오는 색상마저 비슷해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용인시민 김성희(26)씨는 "아파트 게시판에 층간소음 포스터가 붙어있는 걸 봤는데, 처음엔 조아용 얼굴이 변한 줄 알고 깜짝 놀랐다"며 "조아용 짝퉁 버전도 아니고, 이렇게 비슷해도 되는 건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전문가도 의문을 제기했다. 용인예술과학대 토이캐릭터디자인과 이지은 교수는 "이름도 생김새도 너무 비슷하지 않나. 용이라고 비단 이 색상만 있는 건 아닌데 굳이 이 색을 선택했어야 했는지도 의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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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용의 변형된 형태인 '화나용' /용인시 제공

조아용은 2016년 최초 출시 이후 2019년 한 차례 리뉴얼을 거친 뒤 폭발적인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시는 지난해 12월 조아용을 공식 상징물로 등록해 시정 전반에 폭넓게 활용 중이며 캐릭터 상품도 시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그런데 이 같은 조아용과 흡사한 캐릭터가 나타나자 시는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조아용, 2016년 출시 이후 폭발적 인기
용인시, 흡사한 캐릭터 나타나자 '당혹'
공식으로 문제제기… 저작권 침해 조사
환경부, 법적 검토 마쳐 '문제 없어' 입장
시는 환경부에 공식적으로 문제 제기한 상태며 캐릭터의 유사성과 저작권 침해 여부 등 법적 대응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조아용은 문화체육관광부 주최 우리동네캐릭터 시상식에서 2020년 우수상, 2021년 대상을 받으며 이젠 용인뿐 아니라 대외적으로도 널리 알려진 캐릭터"라며 "용인의 아이콘이나 다름없는 조아용의 정체성을 지키도록 대응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환경부는 캐릭터 출시에 앞서 이미 법적 검토를 모두 마쳤다며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단지 용을 모티브로 했다고 해서 똑같다고 볼 순 없다"며 "이름을 짓게 된 의미가 다르고 유사성 검토도 진행했다"고 밝혔다. 

용인/황성규기자 homeru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