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민 갈등을 유발했던 아파트단지 간의 버스노선 문제를 안산시가 주민 대화 등 적극 행정으로 해결했다.

29일 안산시에 따르면 그동안 사동 푸르지오 6·7·9차 아파트 주민 1만2천여명은 동산고~사리역~한대앞역으로 이동할 수 있는 마땅한 교통편이 없어 그랑시티 자이아파트를 경유하는 80번 노선을 조정해달라는 민원을 제기해 왔다.

하지만 이미 하루 3천여 명이 이용하는 80번 노선의 경로를 변경할 경우 출·퇴근 시간 만차가 우려됐고 양쪽 주민들이 서로 민원을 제기하는 등 갈등만 지속됐다.

이에 시는 주민 간 공공갈등 문제 해결을 위해 지난 10월부터 이해관계자, 갈등전문가, 버스업체 등으로 구성된 '안산시 갈등협의회'(의장·박흥식)를 본격 가동했다. 


안산시 갈등협서 순환형버스 신설
신속 행정절차·내년 상반기 개편


시는 수차례에 걸쳐 대화와 토론, 전문가 자문, 버스 이용자, 주민 설문조사 등 객관적인 데이터 분석을 통해 80번 노선 대신 90번(가칭) 순환형 버스 노선을 신설하기로 결정하고 해당 버스 운송사업자도 빠른 시일 내 버스 노선 운행을 개시하기로 약속했다.

시는 이번 공론화 과정에서 도출된 합의문을 바탕으로 시의회 보고 등 행정절차를 신속히 이행해 내년 상반기 중 버스 노선 개편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번 사례는 주민 간 갈등 문제를 시의 공식 기구인 갈등조정협의회에서 정책 결정 과정을 주민들에게 투명하게 공개하고 집단 지성의 힘을 활용, 공론화해 해결한 모범사례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이민근 시장은 "이해와 양보 등 집단 지성으로 해결책을 찾은 것에 큰 의미가 있다"며 "합의가 된 시민들의 목소리를 전심전략을 다해 책임감 있고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안산/황준성기자 yayajoo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