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임식에 참석한 (왼쪽부터)이두수 국장과 부인 김미경 여사, 조성춘 국장과 부인 김진하 여사. /김포시의회 제공
김포시 이두수 국장과 조성춘 국장이 33년의 공직 여정을 마무리했다. 지난 1989년 7월 한날에 공무원이 된 이들은 29일 오전 김포시 평생학습관 대강당에서 나란히 명예롭게 퇴임했다.
이날 퇴임식에는 김병수 김포시장과 김인수 김포시의회 의장을 비롯한 시의원, 김시용·홍원길 도의원, 가족·친지 등이 운집해 두 국장의 앞날을 응원했다. 먼저 퇴임한 옛 동료들도 찾아와 자리를 빛냈다.
이두수 국장은 평가분석팀장·감사팀장·경제정책팀장 등을 거쳐 2015년부터 지방행정사무관으로 의회사무국 전문위원·비서실장·통진읍장·공보담당관 등 중요 보직을 두루 역임했다.
2021년 초 지방서기관으로 임관한 그는 의회사무국장을 지내면서 집행부와 시의회의 균형적인 협력관계에 가교가 됐다. 특히 지방자치법 개정으로 지방의회의 자율과 책임이 강화되는 과정에서 김포시의회 권한독립의 기틀을 다졌다는 평이 따른다.
이두수 국장의 과거 근무 당시(오른쪽) 사진. /김포시 제공
이두수 국장은 전형적인 외유내강형 리더십으로 후배들을 통솔했으며, 온화하면서도 재치 있는 성품으로 동료들의 신망이 두터웠다. 공직에 몸담은 동안 국무총리 표창과 장관 표창 등 다수의 표창을 남겼다.
조성춘 국장은 건설행정팀장·기획팀장·행정팀장 등을 거쳐 2013년부터 지방행정사무관으로 자원순환과장·교통행정과장·기획예산과장·행정과장 등 격무부서를 이끌며 난제를 해결했다.
2020년 7월 지방서기관으로 임관한 뒤에는 경제문화국장을 역임하며 애기봉평화생태공원 개관, 기업 유치 및 일자리 창출 등 김포가 50만 시대를 준비하는 데 공을 세웠다. 국장 시절에도 현장 우선 행정으로 동료들의 귀감을 샀다.
조성춘 국장은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살려주는 상사, 후배들의 정시 퇴근을 독려하는 상사로 기억됐다. 시인으로 등단하고 산문집을 내는 등 문학에도 소질이 남달랐다. 퇴임식에서 그는 녹조근정훈장을 받았다.
1989년 함께 공직 첫발…도시 급성장 과정서 기여 이두수 "퇴직 3~4년 전부터 2막 준비할 수 있기를" 조성춘 "지역발전 위해 일할 수 있었던 것 큰 영광"
이날 이두수 국장은 "시의회에서 공직생활을 잘 마무리할 수 있게 해주신 의원들과 의회사무국 직원들께 감사하다"며 "33년 5개월간 쉼 없이 달려온 시간을 생각하면 큰 아쉬움과 그리움으로 남는다. 동료들의 관심과 배려 덕분에 대과 없이 공직을 마칠 수 있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는 "직원 때는 주어진 업무에 최선을 다하는 동료들에게 피해를 주진 않았는지, 팀장·과장 때는 신도시 개발 등 대규모 사업으로 인한 과중한 업무와 민원 등에 고충 겪는 직원과 함께 문제를 해결해보려고 고민해봤는지, 국장 때는 열심히 일하는 직원에게 격려와 사기를 높이는 데 부족하진 않았는지 돌아보게 된다"고 했다.
이두수 국장은 끝으로 "퇴직 후 건강을 어떻게 할 것인지, 무슨 일을 하며 살 것인지, 누구와 어울려 살 것인지 사전에 준비해야 남은 삶을 행복하게 살 수 있다"며 "퇴직 3~4년 전부터 제2의 인생을 준비할 수 있는 제도가 마련되면 좋겠다"고 건의했다.
조성춘 국장의 과거 근무 당시(오른쪽) 사진. /김포시 제공
조성춘 국장은 "통진면(현 통진읍)에서 임시직으로 일하던 때 공무원시험 교재를 사주시고 공채시험 접수 마지막 날 택시비까지 손에 쥐여 주시며 저에게 공직의 길을 열어주신 분이 산업계 차석이던 최철호 선배님이시다"라며 "지금 자리엔 안 계시지만 그 덕분에 여기까지 오지 않았나 생각이 들어서 특별히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조 국장은 또한 "초년병 시절 걸음마도 떼지 못하던 제게 행정이 뭔지, 공무원은 어떻게 존재해야 하는지 제대로 배울 기회를 주신 선배님들이 있다. 그분들과 함께 일할 수 있어서 행운이었고 행복한 시간이었다"고 거듭 감사를 표했다.
조성춘 국장은 "김포가 도시의 틀을 갖추기 시작한 1980년대 말부터 시 승격과 김포한강신도시를 거쳐 콤팩트시티와 지하철 5호선 유치를 통해 제2의 도약을 설계하는 시점까지 시민과 지역 발전을 위해 일할 수 있었던 건 큰 영광이었다"고 해 박수를 받았다.
축사에 나선 김병수 김포시장은 "김포시는 두 국장님의 노하우와 살아온 경험을 도움받길 원한다. 지난 33년 공직자로 지내온 시간 이상으로 우리 시와 함께 어울리면서 지혜를 보태 달라"고 격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