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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경기도무용단 '순수 더 클래식', 경기도극단 연극 '맥베스',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 '역의 음향'. /경기아트센터 제공
경기아트센터가 퀄리티 높은 레퍼토리 작품과 새로운 도전을 담은 신작들로 구성된 2023 시즌 프로그램을 공개했다. 4개 예술단의 20개 작품이 관객들을 만나는 올해 레퍼토리 시즌은 4년 차를 맞은 만큼 팬데믹의 여파가 있었던 이전 시즌보다 폭넓게 움직이며 스펙트럼을 확장하는 한 해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경기도극단은 창작 희곡부터 고전작품을 아우르며 인간과 우리 시대에 대한 깊은 시선을 담는다. 특히 한 무대를 사용해 1부와 2부 각각 두 개의 작품을 올리는 '원 스테이지 '죽음의 배' & '갈매기' '가 눈길을 끈다.

'갈매기'는 한태숙 경기도극단 예술감독이 작·연출을 맡아 평생 연극배우로 살아온 여배우의 시선으로 인간의 꿈과 좌절을 그려내며, 같은 무대에 올릴 비 트라벤 작가의 '죽음의 배'는 연극계 신진 연출가가 맡아 소모품처럼 노동을 강요당하는 떠돌이 선원들의 삶을 무대에 표현할 예정이다.

5월에 선보일 '2023 창작희곡 공모전 당선작'은 김정 경기도극단 상임 연출이 맡아 그만의 신선하고 감각적인 해석으로 창작희곡을 하나의 공연으로 탄생시키며, 지난해 초연에서 호평을 받은 연극 '맥베스'는 서울에서 만날 수 있다.

경기도극단 죽음의 배·갈매기 눈길
경기도무용단 신예·중견 안무가 즐비


경기도무용단의 올 시즌은 우리 춤의 전통을 만든 명인들과 미래를 만들어 갈 신예, 중견 안무가들이 채운다. '명작 컬렉션 舞'는 역대 예술감독들의 대표작품으로 경기도무용단의 작품 세계를 뒤돌아보며, 2021년 초연한 최은아 안무의 '메타 프리즘'이 정식 공연으로 재구성돼 완성도 높은 무대를 선보인다.

LDP 현대무용단의 김동규 대표와 경기도무용단이 만나는 'being: 비잉'은 안무가 특유의 상상력과 무대미술 등을 더해 변해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통한 존재의 고민을 나눈다.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는 지난 3년간 선보인 레퍼토리 가운데 주제에 맞는 곡들을 모아 '시나위 악보가게'를 펼친다.

이일우 수석악장이 음악감독을 맡은 '이루와요(謠)', 장태평 부지휘자가 음악감독과 지휘를 맡은 '태평하게',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 사물단원으로 구성된 연희앙상블 궁궁의 '불휘깊은 가락, 궁궁' 등 우리 음악의 새로운 모습과 음악적 도전을 즐길 수 있다.

단원들이 능동적인 음악의 주체로 참여하는 '역(易)의 음향'은 올해 관현악을 위한 시나위로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관객을 만나며, 대표 브랜드로 자리매김한 '반향 2023: 불이(不二)'에서는 한국 3대 성악곡이자 귀한 전통음악 유산인 불교의 범패 음악을 감상하며 자신의 내면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시나위오케스트라 '악보가게' 선봬
경기필, 올해도 '마스터피스' 시리즈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는 올해도 마스터피스 시리즈를 이어간다. '마스터피스 시리즈 Ⅴ'에서는 성시연 지휘자가 '말러 교향곡 6번'을 연주한다. 말러 스페셜리스트로 알려진 성시연이 국내 무대에서 말러 교향곡 6번을 선보이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와 함께 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가 '바르톡 바이올린 협주곡 1번'을 협연한다. '마스터피스 시리즈 Ⅵ'에서는 지중배 지휘자가 베를리오즈 환상 교향곡으로 관객을 만나며, 에스메 콰르텟이 존 아담스의 '완벽한 농담'을 협연하며 국내에서 처음으로 오케스트라와 협연 무대를 가진다.

이와 함께 지휘자로 활발하게 활동하는 김선욱의 '차이콥스키 교향곡 5번', 홍석원 지휘자가 연주하는 '스트라빈스키 봄의 제전'과 세계 최고의 베이스 연광철이 부르는 바그너 오페라도 감상할 수 있다.

/구민주기자 kum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