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 서울경마장 조교사협회 소속 관리사노동조합(위원장 이기호.53)의 임시총회 개최로 7일 예정된 오후 경주가 모두 취소됐다.

지난 89년 8월 과천 서울경마장이 개장된 이후 92년 9월 조교사 자살사건으로 한차례 경주가 중단된 적이 있으나 노조의 집단행동으로 경주가 중단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경주가 중단되자 이날 입장한 8백여명의 관중이 매표소 입구에서 관리사노조측과 면담을 요청하며 항의하는 소동을 빚었다.

조교사협회 관리사노조 조합원 429명 전원은 이날 2개 오전 경주가 끝난 11시50분께 임시총회 개최를 전격 결정하고 업무를 중단, 낮 12시 이후 예정된 10개 경주가 전면 취소됐다.

관리사노조는 “조교사협회와 임금협상이 타결됐지만 돈줄을 쥐고 있는 마사회에서 체불임금의 지급을 거부하고 있다”며 ▲마사회 기능직과 동일대우 ▲99년 가계보조비 지급 ▲97년 매출 3조 달성 격려금 지급 ▲97, 98년 체불임금 지급 ▲야간경마 시행에 따른 격려금 지급 ▲관리사 퇴직충당금 지급 등을 마사회에 요구했다.

이에 대해 마사회측은 “지난 93년 개인 마주제 전환이후 관리사들은 조교사협회로 소속을 달리해 근본적으로 마사회가 이들의 요구를 들어줄 의무가 없다”며 “관리사측이 조속지급을 요구하는 체불임금 등 120여억원은 예산상 어려운 점이 많다”고 밝혔다.

마사회는 또 “어제(6일) 장내방송과 전단을 통해 관리사노조의 임시총회 개최로 경마중단이 우려된다고 사전공지를 해 이날 관중들의 특별한 항의는 없었다”며 “이날 입장객 전원(5만9천627명)에게 무료입장권을 배부했다”고 말했다.

마사회는 경마 중단의 책임을 물어 이기호 노조위원장 등 노조간부들을 업무방해 혐의로 경찰에 고발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