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 운영 이유·1월1일부터 문 닫아 버스 6대 주차 임시 터미널 개설 뚜렷한 중장기 대책 없어
성남시는 터미널건물 정문 앞 도로에 버스 6대를 세울 수 있는 임시 터미널을 개설했다. 또 상가를 임대해 경기고속이 운영하는 발권기 5대, 간이 의자 24개를 갖춘 임시 매표소도 마련했다. 이와 함께 승하차 안내 8명에다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모범운전기사들도 동원했다.
하지만 시민 불편은 피해갈 수 없었다. 30대 직장인 이모씨는 "전에는 지하철에서 이동 통로를 통해 터미널로 갔는데 오늘은 지하철 출구로 나와 찾아야 했다. 어느 출구로 나와야 하는지 안내가 없어 한참 헤맸다"고 말했다. 자녀 2명과 강원 원주로 간다는 30대 주부는 "차를 놓칠까봐 불안해 밖에서 기다리고 있다. 화장실 이용도 불편하다"고 말했다.
수정구에 살다가 지금은 둘만 전북 전주로 옮겼고, 자식들을 보기 위해 한 달에 2~3차례 방문한다는 70대 부부는 "매표소는 비좁고 발권기에서 표를 사는 것도 쉽지 않았다"며 "언제까지 임시 터미널을 이용해야 하느냐"고 되물었다.
시민들의 불편은 오전 9시께 버스 6대가 거의 동시에 도착하자 이리저리 탈 버스를 찾아다니는 모습으로도 이어졌다.
성남종합버스터미널 정문에 폐업 안내 플래카드가 부착돼 있다. 2023.1.2 성남/김순기기자 ksg2011@kyeongin.com
성남시 관계자는 "터미널건물 운영업체 측이 상가였던 임시 매표소 전기를 끊어 버리고 정문, 화장실, 통로 등을 이용할 수 없도록 해 시민 불편이 더한 측면이 있다"며 "외부에서 전기를 끌어와 임시 터미널 운영을 정상화해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고 업체 측에 공영 장소에 대한 협조도 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제는 버스터미널에 대한 뚜렷한 중장기 대책이 없어 길거리에서 버스틀 타고 내려야 하는 현실이 오래갈 수도 있다는 점이다. 시 관계자는 "직영은 시간, 절차 등의 문제로 쉽지 않고 검토도 하지 않고 있는 상태"라며 "빠른 시간 내에 매각이 이뤄져 터미널이 정상화될 수 있도록 운영업체 측을 설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