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용인시의 2023년도 본예산이 최초 편성 대비 57억원가량 삭감돼 올해 일부 사업 추진에 적신호가 켜졌다.
앞서 용인시의회 상임위 심의에서 93억원이 삭감(2022년 12월15일자 5면 보도=내년 예산 93억 삭감… 조율 팔걷은 용인시)된 이후 예결위를 거치며 감액 폭은 줄었으나 끝내 삭감을 피하지 못한 필수 사업들에 제동이 걸린 것과 관련, 시 집행부를 비롯해 일반 시민들도 우려를 표하고 있다.
시의회는 지난해 12월16일 제268회 제2차 정례회 본회의를 열고 최초 시가 편성한 예산안에서 57억1천955만원을 감액한 3조2천90억원의 올해 본예산을 최종 확정했다.
스마트 기기를 활용해 공무원과 통·이장 간 원활한 업무를 처리하기 위해 제안된 '스마트 통리장넷 시스템 구축', 스마트도시 계획과 연계해 맞춤형 사물인터넷(IoT) 인프라 확대를 목표로 추진 예정이었던 '하이퍼커넥티드 도시 구현' 등 19개 사업은 전액 삭감돼 추진 자체가 불투명해졌다. 스마트 인프라 구축이 점차 강화되는 추세에 역행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3조2090억… 감액 폭은 줄어들어
스마트도시계획 19개 추진 불투명
체육계 '축구대회 삭감' 반발 예상
초등학교 학습준비물 지원사업 예산은 반토막이 났다. 시는 지난 2019년부터 100% 시 예산을 투입해 관내 100여 곳의 초등학교에 1인당 2만원 상당의 크레파스·줄넘기·리코더 등의 학습준비물을 지급해 왔다.
지난해 10월 2천390명의 교직원·학부모를 대상으로 진행된 사업만족도 조사에서 긍정 답변이 90% 넘게 나왔을 정도로 만족도가 높았으나 올해 예산은 기존 대비 절반으로 줄었다.
체육 분야도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해 도민체전 이후 육상 높이뛰기 세계랭킹 1위 우상혁 선수를 영입한 시는 올 여름 'KTFL 전국실업육상경기 챔피언십대회'를 통해 미르스타디움을 활성화하겠다는 계획을 세웠으나 예산이 깎여 대회 추진이 어렵게 됐다.
'100만 시민리그 축구대회' 예산도 사업 재검토를 이유로 전액 삭감됐다. 축구 동호인들의 제안으로 2019년 처음 시작된 이 대회는 현재 사라질 위기에 처해 동호인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임흥식 시축구협회 부회장은 "이 대회는 학생·실버·여성부 등 다양한 대상이 참여하는 생활체육의 모델"이라며 "말도 안 되는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밖에 이상일 시장의 공약사업으로, 60대 이상 시니어를 대상으로 한 '웰에이징 건강 실천프로그램 운영' 예산도 전액 삭감됐다. 이 사업엔 오는 2026년까지 4년간 7억5천만원이 투입될 예정이었다.
용인/황성규기자 homeru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