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잔<스위스> AP=연합) 후안 안토니오 사마란치 IOC위원장의 강력한 후계자로 떠올랐던 IOC부위원장 케번 고스퍼(67)가 스캔들로 무너지고 있다.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동계 올림픽 유치와 관련, 향응을 제공받은 혐의로 조사를 받던 고스퍼는 15일(한국시간) 나올 조사결과 발표를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다.

이에 대해 고스퍼는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며 스스로 조사받기를 자청했지만 조사문건에는 그의 향응성 여행경비로 1만1천달러가 지출된 사실이 명시돼 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그는 10일 딸 소피(11)가 내정돼 있던 그리스계 호주인 솔레리스(15)를 제치고 첫번째 호주인 성화봉송주자로 선정되는데 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역시 부인으로 일관하던 그도 빗발치는 여론을 이기지 못하고 결국 딸에 대한 애정이 잠시 판단력을 흐렸다며 눈물로 사죄했다.

지난해 6월 IOC부위원장에 단독입후보, 당선된 고스퍼는 올림픽 개최국 호주가 자랑하는 국제스포츠계의 거물로서 이번 일련의 스캔들이 불거지기 전 누구도 그의 도덕성을 의심하지 않았기에 두 사건의 파장은 크다.

더욱이 그는 김운용,딕 파운드(캐나다), 자크 로게(벨기에) 등과 함께 '포스트 사마란치'그룹의 한 명으로 이미 차기 IOC위원장에 출마할 의사까지 밝혀놓은 터.

자신은 '일시적인 풍랑'일 뿐이라며 애써 태연한 척 하지만 IOC의 자체정화분위기속에 터진 스캔들이 차기 IOC위원장구도에 큰 변수로 작용할 것임에 틀림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