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병수 김포시장은 지난 6개월간 부지런히 움직였다. 김포지역 최대 현안인 교통문제를 풀어내기 위해 당선 직후부터 중앙부처와 서울시, 강서구, 군부대 관계자들을 쉼 없이 만나고 다녔다. 젊은 시장답게 때로는 직접 운전대를 잡아가며 시간을 아꼈다.
김 시장은 얼마 전 경인일보에 기고한 칼럼에서 "격식과 형식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드리겠다고, 인기에 연연하는 시장이 아닌 용기 있는 시장이 되겠다고 출근길마다 다짐해왔다"고 밝힌 바 있다. 이 같은 가치관은 실제 결과로 나타났다.
지난해 11월 국토교통부는 기존 김포한강신도시 중앙부에 '김포한강2 콤팩트시티'를 조성한다고 발표했다. 군 방어선 탓에 중앙부가 텅 비어있던 한강신도시가 온전한 도심의 형태로 완성된다는 의미였다. 콤팩트시티는 5호선 김포연장사업의 경제적 타당성 확보조치이기도 했다.
국토부 발표가 있던 시각, 김 시장은 서울시·강서구와 5호선 김포연장사업에 협력한다는 협약을 체결했다. 방화차량기지·건설폐기물처리장 처리에 대한 지자체 합의는 국가철도망구축계획에 5호선 김포연장을 신규사업으로 반영하는 전제조건이었다.
서울시 동의 없이 국토부 직권으로 콤팩트시티 철도대책을 추진할 경우 방화기지까지 운행하는 '제2의 도시철도'만 가능했던 상황에서 이번 합의로 서울 중심부 직결 광역철도 논의가 비로소 시작됐다.
서울시·강서구와 협약 체결… 광역철도 논의 시작
길 뚫리면 교육·문화·복지·의료 등 인프라 뒤따라
집무실 축소·비서실 직원들 어젠다 집중 '실용주의'
길 뚫리면 교육·문화·복지·의료 등 인프라 뒤따라
집무실 축소·비서실 직원들 어젠다 집중 '실용주의'
5일 집무실에서 만난 김 시장은 "5호선 김포 연장과 콤팩트시티는 김포에 다가올 획기적 변화"라며 "인구 70만 시대를 향해 모든 공직자가 합심해 노력한다면 시민들께 김포에 산다는 자부심을 안겨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시민들이 힘들어하는 부분을 성과와 결과로 답해드리는 게 민선 8기가 추구하는 소통"이라고 강조했다.
새해에도 김 시장은 실질적인 결과물로 시민들과 소통하려 한다. 최우선 과제는 역시 교통이다. 김 시장은 "시민들을 언제까지고 2량짜리 경전철에 위태롭게 몸을 맡기게 할 수는 없다"며 "김포는 서울과 맞붙은 경기도 지자체 중 서울직결 철도망이 없는 유일한 도시"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5호선 김포노선은 최초 서울시 용역에서 고양 쪽보다도 B/C값(경제성 기준)이 낮았고, 건폐장을 수용해도 김포든 인천이든 B/C값을 확보한 노선은 없었다"며 "도시철도 사고우려와 시민들의 고통호소가 끊이지 않았는데도 김포시는 그동안 폐업·합병·이전 방안 등 시설물 처리 관련 협의에 전혀 나서지 않아 5호선 논의가 한걸음도 나아가지 못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김 시장은 도시의 많은 문제가 교통에서 비롯되고 해결의 실마리도 교통에서 찾을 수 있다고 했다. 도시 구성원의 가장 기본적인 복지이자 도시 운영의 가장 중요한 인프라가 교통이라고 확신했다. 김 시장은 그래서 광역철도뿐 아니라 도심항공교통(UAM)과 수상교통을 포함한 미래형 교통체계를 김포에 구축하겠다는 구상이 있다.
김 시장은 "아무리 좋은 시설이어도 접근이 어려우면 누릴 수가 없고, 좋은 학교를 설립해도 등하교가 불편하면 학습능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굵직한 기반사업의 맥이 뚫리려면 도시의 핏줄인 교통이 먼저 뚫려야 하고, 교통이 뚫리면 교육·문화·복지·의료 등 인프라가 뒤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취임 이래 실용주의 행보로 이목을 집중시킨 김 시장은 최근 집무실을 작은 공간으로 옮기고 자신의 일정·면담·연락 업무를 비서 한 명에게 일임했다. 나머지 비서실 직원들을 김포의 주요 어젠다 추진에 집중케 하기 위해서다.
김 시장은 "오로지 시민들만 생각하면서 올해도 기쁜 소식 전해드릴 수 있도록 힘차게 뛰어보겠다"며 활짝 웃었다.
김포/김우성기자 wski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