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마다 가지고 있는 시선들, 그 눈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것은 때론 익숙함과 공감을 때론 낯섦과 새로움을 전한다. 많은 이들이 사랑하는 대상에는 그 이유가 있고, 어떤 이가 깊게 파고드는 대상에도 매력이란 것이 있기 마련이다.
읽는 이들에게 집요하지만 깊이 있는 흥미로움을 전할 '이것'에 집중한 책 두 권을 소개한다.
■ 화가가 사랑한 나무들┃앵거스 하일랜드, 켄드라 윌슨 지음. 김정연, 주은정 옮김. 오후의서재 펴냄. 164쪽. 2만1천원

나무를 사랑했던 화가들… 작품 속 세밀한 디테일 녹여
영국 10대 그래픽 디자이너등 그림 속 의미 전문적 해설
식물을 사랑한 화가 모네는 센 강을 떠다니는 배 위에서 8개월간 흐르는 계절과 날씨에 변하는 '포퓰러 나무'를 그렸고, 20세기 대표화가 호크니는 작업방식까지 바꿔가며 야외에서 '벚나무'를 그렸다. 이러한 거장의 나무 그림을 발견하고 공유하기 위해 영국의 10대 그래픽 디자이너와 최고의 원예 작가가 손을 잡았다.
'화가가 사랑한 나무들'에는 수많은 화가의 나무 그림 중 엄선된 101점이 실려있는데, 작품에 대한 전문적인 해설과 그림 속 나무에 얽힌 상징, 의미 등이 풀어져 있다.
또 세밀한 붓터치와 색감 등 작가의 디테일을 확인할 수 있는 생생한 도판과 작품 사이사이에 녹아있는 나무와 예술에 관한 문구들은 나무를 통해 전하고 싶었던 감동과 작품을 그린 화가들의 마음들이 따뜻하게 전해진다.
■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고양이 백과사전┃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전미연 옮김. 열린책들 펴냄. 264쪽. 1만6천800원

데뷔작인 '개미'의 집필부터 인간이 아닌 다른 존재에 많은 관심과 호기심을 가져온 저자는 전작인 '고양이 3부작'에 등장한 고양이 피타고라스를 통해 고양이의 역사와 생태를 낱낱이 알려준다.
데뷔작부터 인간 아닌 다른 존재에 관심 보인 베르베르…
알고 있었던 혹은 몰랐던 고양이의 세계 다채롭게 풀어내
책은 표지부터 고양이의 두 눈이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내는데 내용도 무척이나 흥미롭다.
지구에 출현한 최초의 고양이 모습, 중세 시대에 고양이가 마녀의 부하라고 소문난 이유, 스파이로 활동한 고양이의 존재부터 말랑말랑하고 귀여운 고양이의 분홍색 발바닥 패드가 어떤 역할을 하는지, 고양이가 행복할 때 내는 소리가 인간의 마음을 안정시켜주는 사실까지, 알고 있었던 혹은 몰랐던 고양이의 세계를 다채롭게 풀어낸다.
이와 함께 스파이 고양이의 엑스레이 사진과 이집트에서 숭배받은 고양이 여신의 벽화, 다양한 종의 고양이 모습 등 137장의 도판이 펼쳐지며 독자들을 책 속에 빠져들게 한다.
/구민주기자 kumj@kyeongin.com